‘독이된’ 전자문서시스템 문서열람

2010.08.10 01:19:38 7면

‘사용자 과부하’로 컴퓨터 속도 느려져 교직원 업무 방해
관계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격·되려 큰 손해”

경기도교육청이 교원업무경감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자문서시스템 문서 열람이 사용자 과부하 등의 문제로 컴퓨터 속도가 느려져 오히려 일부 교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교육청은 전자문서시스템 사용환경이 온전히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에 문서 출력 지양 지침을 내려 일선 학교의 혼란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시행된 전자문서시스템은 도교육청의 지침과 관련 문서를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전달하는데 중점 기능을 두고 사용돼 왔다.

그러나 올 1월부터 도교육청이 교원업무경감을 위해 교육청의 공문을 출력하지 않고 화상으로 확인하도록 지침을 내려 일선 학교에서는 전자문서시스템을 활용해 문서 열람을 하게 됐다.

이 가운데 도내 고등학교에서는 전자문서시스템에 접속해 문서 확인을 해왔으나, 컴퓨터의 처리 속도가 느려 되레 업무에 방해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A고등학교 교사는 “교육청에서는 업무경감을 위해 전자문서시스템을 이용한 문서 열람을 지시했지만 정작 컴퓨터가 느려 문서 하나 확인하는데 2~3분씩 소요된다”며 “이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B고등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할 일이 많은 상황에 컴퓨터 처리 속도가 느려 문서 확인하는 시간을 뺏기는 것은 큰 손해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초 전자문서시스템을 설치할 때 예산상의 문제로 학교별 2개씩의 사용 아이디만을 제공했지만 현재 문서 열람을 컴퓨터 위주로 하게 돼 다수의 교직원들이 같은 아이디를 중복 사용하며 과부하가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교직원들의 문서 처리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내년 1월부터 전자문서시스템을 업무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모든 교직원에게 아이디를 부여하는 등 시스템 이용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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