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파문 이천교육장 감싸기 논란

2010.09.27 20:43:53 7면

학교장·운영위원장 등 80여명 사건 무마 탄원서 도교육청 제출
교육계 ‘온정주의식’ 감싸기 병폐 시민들 비난

<속보> 허일 이천교육장의 막말 발언으로 지역 교육계에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은 사건 발생 20여일이 지났지만 아무런 징계도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다.

2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감사반은 지난 10일 허 교육장의 보도가 나간 이후 이천지역으로 진상조사를 나갔지만 아직까지 징계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던 기자들과 교육청 직원들의 막말 발언에 대해 ‘모르겠다’, ‘못들었다’는 등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허 교육장이 술을 마신 상태로 교장협의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본인이 소주 1~2잔 마셨다고 하고 같이 있던 사람들도 그렇게 주장하고 있어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도교육청은 이천지역 여론의 동향만을 주시할 뿐 교육장 공모제 개선과 허 교육장의 징계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허 교육장이 지난 10일 김상곤 교육감과 면담을 잡았던 일이 알려지며 막말 사건을 둘러싼 도교육청의 입장에 대해 여러 의혹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교육감은 서울대학교 경상대 69학번이고 허 교육장 또한 같은 대학 체육학과 69학번으로 동문 관계인 김 교육감이 징계 의결 권한을 갖고 있기에 처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천지역 초·중·고교 교장 50여명과 이천지역향토협의회장, 학교운영위원장 30여명은 지난 17일과 20일 허 교육장의 막말 사건 무마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이천 교육계의 ‘온정주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교육장 스스로 막말 사건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일을 학교장들과 운영위원장들이 탄원서를 제출해 무마시키려는 것은 교육계의 병폐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장의 막말 발언은 교육자의 자질이 의심되는 문제로 엄중하게 조사되고 관련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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