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없는 학교급식’ 우려

2010.09.29 22:18:37 1면

도내 일부 김치공장 가격폭등에 생산 중단

 

 

금값 배추로 학교 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급식 사업에서 김치는 주요 반찬으로 제공되고 있지만, 최근 배추값이 인상하며 김치업체의 납품이 중단될 상황에 처했다.

29일 도내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이상기후 현상과 태풍 피해로 추석 이후 도매시장과 유통매장에서 배추 한 포기 판매 가격이 1만원 안팎으로 급등하며 김치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김치제조공장에서는 추석 전 5t 차량(배추 무게는 4t 추정) 한 대에 500만~1천만원 수준에 거래됐던 것이 추석 이후 2천500만~3천500만원 수준으로 급등하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도내 일부 김치공장은 아예 생산을 중단하고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학교 급식사업에 김치를 대는 유통업체에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다음주쯤 학교 김치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한 김치업체 사장은 “추석 이후 배추값이 급등하며 공장에서 매장으로 들어오는 김치 가격이 대부분 100% 인상됐다”며 “이렇게 비싼 가격으로는 다음주부터 학교에 김치를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 급식 관계자들간 회의를 통해 김치 납품 가격 조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영양교사회 관계자는 “김치업체에서 납품 가격 조정 요청이 들어와 일부 학교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학교마다 계약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과는 논의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학교에서는 김치값 인상을 업체의 개별적인 문제로 일축하며 김치 납품 중단시 계약 위반으로 부정당업자에 등록한다는 입장을 밝혀 일부 김치업체 사장들은 29일 도교육청을 찾아 항의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김치 납품 문제는 사회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부정당업자 등록은 세밀히 검토해봐야 한다”며 “배추김치 납품이 중단될 경우 오이김치나 단무지, 깍두기 등의 대체 식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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