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경기·인천지역 대학들이 동록금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과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10·13일자 22면 보도), 등록금 고지서 발송 기간이 임박함에 따라 양측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에서는 동록금심의위의 의결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아 학생들의 투쟁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18일 경인지역 대학과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경원대와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는 등록금심의위(등심위)의 의결권 여부 등을 둘러싸고 학생측이 반발하고 있다.
외대 용인캠퍼스 총학생회는 “학교측이 등심위의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아 학생들이 참여를 거부한 상태”라며 “등록금 고지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아 총력 대응 방침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국대 죽전캠퍼스 또한 지난 17일까지 등심위 5차 회의를 가졌지만 구체적인 인상률이 논의되지 않아 오는 21일 등록금 고지서 발송 시기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인하대는 19일까지 등록금 동결에 대한 학교측 답변을 요구한 상태지만, 기대하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학교측에 대한 투쟁 입장을 밝힐 계획으로 향후 양측간 격한 대립이 전망된다.
인천대는 최근 등록금조절위원회를 갖고 학교측에서 3%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학생들은 국립대학으로 전환된 만큼 타 국·공립대 평균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경기대 수원캠퍼스와 아주대도 각각 5%, 3.4%의 인상안을 제시한 상태며 학생들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타협점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학들은 대부분 다음주부터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할 계획을 갖고 있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항의 사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인지역 대학의 총학생회 관계자들은 “학교에서 매년 재단적립금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 학생들의 등록금을 인상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등록금 동결을 위해 최대한 협상에 임하겠지만, 대화가 순탄치 않을 때는 물리적인 투쟁을 전개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협성대는 최근 등록금심의위 결과 3.43%를 인상키로 결정하자 학생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반면 경인여대는 18일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고 성결대, 여주대 등도 최근 동결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