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부인 “여보, 깨어만 나세요”

2011.01.30 21:02:32 4면

“남편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해줘 고맙다”

국내로 긴급 후송돼 아주대병원에서 수술후 치료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 부인 최진희(58)씨와 차남 현수(30)씨가 30일 무의식 상태로 있는 남편을 면회하며 ‘제발 깨어나 만 달라’고 울먹인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수원 아주대병원에 도착한 빨간색 롱코트 차림의 최씨와 검은색 반코트를 입은 현수씨는 아주대병원에 도착했다.

석 선장을 간호하기 위해 지난 26일 오만에 갔던 최씨 등은 이날 두바이를 거쳐 오후 12시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바로 석 선장이 입원치료 중인 아주대병원을 찾은 것이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장실로 가 유희석 병원장, 이국종 교수 등과 석 선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20분가량 면담을 한 뒤 석 선장이 있는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향했다.

최씨는 남편이 아직 무의식 상태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여보, 깨어만 나세요”라고 울먹이면서 말했다.

현수씨는 어머니의 팔을 부축한 채 침통한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봤다. 이들은 석 선장과 1분간 짧은 만남을 갖고 병원 측에서 마련한 13층 VIP 병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가족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고 울먹이기도 했지만, 오만에서 이미 만난만큼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며 “부인 최씨가 ‘남편을 한국으로 데려와 치료해줘 고맙다. 생명을 보존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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