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원거리 배정’ 학부모 항의

2011.01.31 20:20:08 23면

용인 131명 성남 구시가지 배정… 전학 허용안돼 반발 초래
도교육청 “판교 입주학생 증가 수용능력 감안 변경”

경기지역의 고등학교 배정 발표 이후 학생들의 집에서 거리가 먼 학교로 배정된 경우가 있어 해당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에 항의방문 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고교평준화를 시행하고 성남의 경우 비평준화 지역의 학생들이 지원했다가 구시가지로 대거 배정돼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용인지역 학부모 20여명은 31일 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해 “지난해까지 용인지역의 학생들을 경계선에 있는 분당구로 배정했다가 2011학년도 고입에서 구시가지로 배정한 이유가 뭐냐”며 “배정된 학교의 거리가 멀어 통학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발표된 고교 배정 결과에서 용인지역의 학생 131명은 구역배정을 통해 성남 구시가지로 배정됐다.

이는 지난해 구시가지에 배정된 용인 학생 24명, 2009년 4명에 비해 크게 증가해 집과의 거리가 먼 학교로 배정된 학생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분당구 소재 고교로 학생들의 전학을 요구하고 있으나, 도교육청은 법률적으로 같은 학군 내에서 전학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으면 미리 홍보를 하고 학부모들에게 설명해줬어야 하는데, 지난해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다가 올해 갑자기 배정 기준을 변경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며 “도교육청이 책임질 것”을 요구했다.

또한 “도교육청의 민원 답변에 의하면 지난해까지 분당구가 구시가지보다 수용 능력이 좋은 구역으로 계산됐으나 2011학년도에는 판교 신도시 입주 학생의 증가로 인해 비평준화 소재 중학생들을 수용 능력이 좋은 구시가지로 배정했다고 하는데 이런 변수가 있으면 미리 알려줬어야지 뒤늦게 공문을 내리면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고입 배정 설명회 때 용인지역 고교 3학년 부장교사들에게 수용 능력이 좋은 지역이 바뀐 것과 우려 사항을 설명해줬는데 이렇게 민원이 발생해 혼란한 상황”이라며 “빠른 시일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지역에서도 통학 거리가 먼 학교로 학생이 배정돼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학부모 김모(안양)씨는 지난 30일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주말에 배정된 학교에 버스 타고 가봤는데 45분이 소요돼 평일이라면 1시간은 족히 걸리겠군요”라며 “어처구니 없는 배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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