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수급난… 학교급식 ‘豚 대신 닭’

2011.02.07 21:47:10 1면

일선校 구제역 여파 돼지고기 납품 안돼 ‘식단’ 차질
닭·생선 등 대체 ‘고육책’… 단가·영양 조절 고충 호소

 

구제역 장기화 여파로 축산물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일선 학교가 개학을 맞이하며 학교급식에 비상이 걸렸다.

7일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는 도가 지정한 27개 축산물 공급업체에서 소·돼지고기 등 G마크 우수 축산물을 납품받아 급식 재료로 사용해왔지만, 이날 개학을 한 일부 학교에서는 구제역 여파로 축산물 업체에서 돼지고기를 공급받지 못해 대체 식단을 짜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

평택 A초등학교의 경우 돼지고기 공급업체가 지난달 말 구제역에 따른 살처분과 가축이동제한으로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통보해 미리 작성해둔 2월 식단표에서 돼지고기 식단을 모두 닭과 생선으로 교체했다.

이 학교 영양교사는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볶음, 생선가스 등으로 식단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갈비는 냉동제품이 가능해 발주했지만 뼈의 양이 많아 단가조절이 쉽지 않다”며 “단백질 공급을 위해 임시로 교체하기는 했지만 학생들의 기호도를 맞추기 어려워 영양조절 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파주 B초교도 축산물 공급업체로부터 당분간 돼지고기는 물론 쇠고기까지 공급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대체 식단을 고민 중이다.

이천 C초교 역시 돼지고기를 공급받지 못해 식단을 변경했으며, 오산 D초교도 돼지고기 공급이 어려워 물량 발주를 자제하라는 업체측의 공문을 받고 식단 변경에 고심하고 있다.

D초교 관계자는 “평택과 오산 등 일부 지역에서 가축이동이 제한돼 도축량이 감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달은 급식일 수가 적어 대체식단을 고려할 수 있겠지만 장기간 지속될 경우 단가조절과 아이들 영양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도내 한 축산물 공급업체 관계자는 “일부 지역의 돼지농가에서 대량 살처분이 이뤄지고 가축이동이 제한돼 나타난 문제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살처분 방식에 신중을 기하는 만큼 업체에서도 축산물 수급조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오늘 관련 공문을 통해 상위 등급의 ‘일반 축산물’ 수급과 대체식단 등을 고려한 급식 제공에 협조를 요청해왔다”며 “교육청도 빠른 시일내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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