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물가 인상에 편승, 도내 일부 사립유치원의 교육비, 수혜성 경비 등이 덩달아 오르고 있어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올해 유치원 교원들에 대한 교직수당을 월 10만원씩 추가 지원하지만, 유치원들은 운영상의 어려움을 이유로 원비를 인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도내 사립유치원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올해 물가가 3.4% 인상됨에 따라 교육비와 수혜성경비(교재비, 식비, 교통비 등)를 각각 1만~3만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지난해보다 월 5만원 가량을 더 내야하고, 이마저 3~6개월치를 일시에 납부하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원시 S유치원의 경우 지난해 6세 유아의 월 교육비가 23만원에서 올해 25만원으로 인상됐고 수혜성경비 또한 6개월간 모두 4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랐다.
또 다른 S유치원도 올해 6세 유아의 수혜성경비가 6개월간 모두 62만원으로 월 3만원 가량 인상됐고, 특활활동도 월 1만~2만원씩 인상됐다.
부천시 B유치원 또한 6세 유아의 6개월 현장학습비와 영어교재비가 지난해보다 각각 5만원씩 인상됐다.
이 가운데 도교육청은 도내 유치원 교원들에게 지난해 월 15만원씩 지원했던 교직수당을 올해 25만원으로 늘렸지만, 유치원비는 여전히 인상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 학부모는 “물가가 뛰며 생계비 부담도 늘고 있는데 유치원비까지 같이 올라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며 “국민 세금으로 유치원 교사들에 대한 지원금을 늘렸으면 유치원비는 동결돼야 할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내 한 유치원 관계자는 “연초에 교육비와 수혜성경비를 인상해 학부모들에게 안내했지만, 최근 교육청에서 동결을 권장하는 공문을 보내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에는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수당은 교사들에게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유치원 운영비와는 관련 없다”며 “학부모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동결을 권장하고 있지만 결과는 3월 초쯤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