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대학들이 일제히 개강하며 새 학기를 맞이한 가운데,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본격적인 ‘등록금 투쟁’에 나서며 혼란스런 정국을 보이고 있다.
2일 개강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는 총학생회가 등록금 동결을 주장하며 교내 홍보활동과 강의실 방문 등 대대적인 선전활동에 나섰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일방적으로 등록금을 3% 인상 고지한 것에 대해 학생들의 반대 여론이 모이고 있다”며 “방학 중 학교와의 협상 내용을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 등록금 동결을 이룰 때까지 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는 현재 1천100억원의 적립금이 있지만 여전히 등록금을 인상했다”며 “재단에서도 지난해 100억원의 전입금을 계획했지만 1억밖에 부담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한신대도 이날 개강한 후 학생회를 중심으로 ‘등록금투쟁위원회’를 발족시키려는 등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학생회 대표 30여명은 최근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 등록금투쟁위를 다음주 초 발족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갈 방침이다.
총학생회 비대위 관계자는 “학교측에서 등록금 3.4% 인상분을 잠정고지한 가운데 학생회장들은 동결이나 인하 투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고 3일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개강한 인하대는 총학생회 측에서 ‘등록금 동결 학생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의 1학기 본예산 자료를 보면 수입은 적고 지출은 많게 책정돼 있어 이에 대한 부족분을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하려 한다”며 “1천억원이 넘는 적립금을 두고서 올해 등록금을 3.9% 인상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등록금 3.3% 인상을 결정했지만, 일부 단과대 학생회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며 이달 중순쯤 등록금 동결 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어 향후 갈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대학 관계자들은 “학생회 측에서 예·결산 자료를 잘못 분석한 부분이 있다. 재단전입금도 매년 들어오지만 아직 결산이 끝나지 않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2년간 등록금을 동결했던 여파와 올해 물가인상 때문에 등록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