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수원 신풍초 광교 이전’ 학부모 반발… 화성행궁 복원 영향?

2011.03.14 18:48:57 11면

“일방적 시책 학생들만 피해”
“주민협의 없이 진행… 교육환경 불안” 주장

수원시가 화성행궁 복원을 추진하며 사업 예정지에 위치한 신풍초등학교를 광교택지지구로 이전할 계획을 시행하자 학부모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시와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시는 수원화성 복원 사업을 추진하며 현 신풍초 부지에 옛 우화관을 건축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학교 이전을 준비해왔다.

신풍초가 위치한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246 일대는 정조시대 우화관(객사)이 있었던 곳으로 시는 2008년부터 본격화된 화성행궁 2단계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학교를 광교택지지구로 이전하고 이곳에 우화관을 복원할 계획이다.

당초 시는 신풍초를 이전시켜 지난해까지 우화관을 복원하려 했지만, 주민 민원과 보상 등의 문제로 지금까지 미뤄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시는 2009년부터 매년 교육지원청과 신풍초에 신입생을 받지 않도록 요청해왔지만, 학교는 올해까지 신입생을 받은 상황이다.

아울러 시는 2013년 3월까지 광교택지지구에 새로 들어서는 학교로 신풍초 교명을 이전하고 학생들을 인근 남창초, 연무초로 분산시킬 계획이지만,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4학년 학생을 둔 학부모 K(41·여) 씨는 “수년전부터 화성행궁 복원계획과 함께 신풍초 이전 계획이 알려졌지만 학부모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해 교육환경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주민들과 협의 없이 진행되는 수원시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막무가내로 계획을 추진하다보니 주민들이 떠나가고 있다”며 “일방적인 시책으로 주변 환경만 열악해지고 학생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복원을 하기 위해서는 옛 위치에 건축하는 것이 맞다. 현 신풍초 건물 밑에 우화관 기초석이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2013년까지 추진해야 한다”며 “민원 문제는 앞으로 주민들과 협의해가며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의 민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 사업에 협조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고, 신풍초는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사항으로 신입생 수용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풍초는 지난 1896년 개교한 후 115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현재 21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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