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전국 각 지자체가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종량제 봉투 부족의 직접적인 원인은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에 있다. 봉투의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고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대비 50% 급등했다. 문제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공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종량제 봉투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대표적인 범용 플라스틱 제품으로, 원유 가격 변동이 제조원가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지난 23일 기준 종량제 봉투 판매가 평소보다 60%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수급 불균형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포장재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되는 점도 주목된다.
나프타 기반 플라스틱은 과자, 식품, 생활용품 포장재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만큼 원료 수급이 흔들릴 경우 과자 봉지 등 식품 포장재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식품업계에서는 포장재 단가 상승과 수급 불안을 동시에 우려하는 분위기다.
각 지자체는 일단 단기 대응에 나서며 비축 재고 점검과 함께 생산 업체와의 공급 계약을 조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소 약 2개월분의 종량제 봉투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며 과잉 구매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 현장에서는 특정 규격 봉투를 중심으로 품절 사례가 이어지며 체감 부족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구조적 문제로 보고,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에서는 외부 변수에 따라 유사한 수급 불안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원료 공급망 다변화와 재생 원료 활용 확대가 중장기 과제로 제시된다. 동시에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는 접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장바구니 사용 확대, 과대포장 축소, 다회용·리필제품 이용 등 포장 방식 변화를 통해 생활폐기물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분리배출 강화와 재사용 문화 확산 등 시민 참여 기반 정책이 병행될 경우 종량제 봉투 사용량 자체가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성은숙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