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에 깊어가는 ‘주름살’

2011.03.17 21:06:04 22면

“아이들 대학 보낼때마다 빚쟁이 돼는 현실 힘들어”

“등록금 인상으로 대출비용이 늘어나 하루 일과가 수업과 아르바이트로 꽉 채워져 있어요.”

올해 경기·인천지역 일부 대학교의 등록금이 인상됨에 따라 학생, 학부모들의 부담과 근심이 늘고 있다.

한신대 철학과 김상현(23·가명) 씨는 이번에 4학년이 되지만 아직까지 1학기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은행의 일반상환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납부해 현재 대출금만 1천여만원에 이르고 있어 대출을 또 받기에 부담이 큰 상황이다.

김 씨는 “등록금이 3.4% 인상으로 잠정고지돼 작년보다 한 학기 20만원 가량을 더 내게 됐다”며 “가정 형편 때문에 대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남은 두 학기를 다니게 되면 700여만원의 빚이 더 생겨 졸업 후에 어떻게 갚아야 할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올 등록금이 3.9% 인상된 인하대에 재학 중인 박성현(2학년·여·가명)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박 씨는 집안 형편상 지난 1년간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를 다녔지만, 그동안 해온 아르바이트로는 올 등록금을 마련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 씨는 “졸업장 받으려고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다니고 있지만, 등록금이 비싸 결국은 또 은행에 손을 내밀게 됐다”며 “PC방 알바, 음식 서빙 등 수업시간 외에 닥치는대로 일을 해왔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오르는 등록금을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하소연했다.

학생들의 비애와 함께 학부모들 또한 등록금 인상의 고충을 겪으며 마음의 짐이 더해지고 있다.

안양과학대학(3.8% 인상) 신입생 자녀를 둔 이철근(48·가명) 씨는 “아이를 대학에 보낼 때마다 빚쟁이가 돼야 하는 현실이 힘들다”며 “우리 사회가 언제쯤 교육의 기회균등이 실현될지 의문스럽다”고 한탄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