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다목적체육관(강당 포함)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가 52%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체육관 건립 추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도내 초등학교는 1천147개교 중 489개교(42.6%)에 체육관이 있고, 중학교는 575개교 중 305개교(53.0%), 고교는 409개교 중 314개교(76.7%)만 체육관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초·중·고교를 합치면 2천131개교 중 1천108개교(52.0%)에만 체육관이 건립돼 있다.
지역별로는 파주가 32.6%로 체육관이 있는 학교의 비율이 가장 적고, 다음으로 포천(37.7%), 동두천·양주(38.8%) 등의 순이다.
가장 높은 비율은 용인(73.3%), 김포(72.4%), 화성(71.6%) 등의 순으로 지역별로 체육관 유무 비율의 큰 편차를 보였다.
도교육청은 지난 2006~2007년 BTL(민간투자사업)방식을 통해 기존 체육관이 없는 학교 중 121개교(공사중인 5곳 포함)에 체육관을 건립했지만, 그 이후에는 예산부족 등의 문제로 체육관 신설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이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다목적체육관이 없는 학교에서 체육수업이 어려운 조건과 함께 실내활동 제약에 대한 문제 등이 제기되고 있다.
김광래 경기도 교육의원은 “체육관이 없는 학교는 상대적으로 체육활동을 하는데 제약을 받게 된다”며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학생들이 왕성하게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는 아이들의 성장 환경을 조성해야 하지만 여전히 체육관 미건립 등 부족한 점이 많다”며 “체육관은 운동뿐만 아니라 실내교육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청이 예산 핑계만 대지 말고 적극적으로 건립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05년 전에 지어진 학교들은 부지 여건에 따라 체육관 건립 가부가 결정됐지만, 그 후에는 BTL 방식이 도입돼 신설학교에는 체육관이 필수로 포함됐다”며 “기존 학교의 체육관 건립 문제는 예산집행의 우선순위에 따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