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도내 일선 학교에 혼선이 일고 있다. 지난 2009년 초·중·고교별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 2007 개정교육과정이 모든 학년에 적용되기도 전에 올해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이 도입돼 교사와 학생들이 교육과정의 급속한 변화와 혼동으로 새 학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개편 내용을 중심으로 도내 일선학교의 적용 현황과 문제점, 개선 방향 등을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1. 급속한 교육과정 개편
2. 준비 없는 변화에 따른 혼란
3. 장기적인 교육 발전 방향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일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을 전국 모든 학교에 시행하면서 도내 일선학교 또한 교육과정이 큰 폭으로 개편돼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도입된 2009 개정교육과정은 앞으로 연차적으로 상위학년에 적용될 예정이지만, 2007 개정교육과정 시행과 중첩돼 교사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교과부에 따르면 2009 개정교육과정은 학교 다양화와 학습 효율화 등을 목표로 학교의 교과(군)별 수업시수를 20%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절하고, 집중이수제를 통해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축소하고 특정 과목의 시수를 늘릴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1학년은 2009년에 도입된 2007 개정교육과정의 ‘우리들은 1학년’ 과정이 삭제되고 학교별로 ‘입학초기적응기’에 관한 교재를 자체 제작하게 했고, 1·2학년의 재량·특별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전환시켰다.
중학교 1학년은 기존 학기당 10~13개 과목을 배우던 이수과목 수를 8개 이하로 줄이고 특정과목을 집중이수하게 했다.
또 고교 1학년은 모든 과목을 선택과정으로 개편하고, 중1과 마찬가지로 학기당 8개 이하로 이수과목을 줄여 특정 과목에 대해 집중이수제를 시행하게 했다.
그러나 도내 일선학교에서는 해마다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돼 교사들의 교육활동과 수업준비에 애를 먹으며 교육과정의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2000년부터 적용된 7차 교육과정에 이어 10년도 되지 않아 2007 개정교육과정이 나오고 다시금 2009 개정교육과정으로 개편되는 변화를 학교현장에서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2007 개정교육과정 교과서가 올해 처음으로 초교 5·6학년과 중2, 고1 학생들에게 제공된데 이어 내년에 중3, 고2·3 학생들에게 소개되는 여건에서 새로운 교육과정 적용은 학교현장의 상황을 무시하고 교사들의 교육방향을 흔들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내 한 중학교 교사는 “올해부터 적용된 2009 개정교육과정은 총론만 제시된 상황으로 현재의 교과서에는 2007 개정교육과정이 담겨져 있다”며 “명확한 평가와 점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해 교사, 학생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