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결핵감염 관리 개선 시급

2011.03.27 21:29:21 22면

도내 학교 검사 주기 제각각·보건소 등 협력 미비 지적

경기지역 거주 청소년들의 결핵 감염 비율이 매년 전체 환자 대비 8%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각 학교별로 결핵 검사 주기가 다르고 보건소와 병원과의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도내 거주 청소년(10~19세)의 결핵 감염 인원은 2006년 461명, 2007년 515명, 2008년 415명, 2009년 431명 등 매년 경기지역 전체 환자 대비 8% 안팎의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도교육청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도내 초·중·고등학생의 결핵 감염 인원은 지난해 166명, 2009년 160명, 2008년 277명 등으로 질병관리본부 집계와 2배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이 청소년들의 결핵 감염 현황이 다른 이유는 일선 학교와 보건소, 병원과의 협력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도내 한 보건교사는 “학교에서 결핵 감염 학생에 대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려면 감염 현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지만 보건소나 병원에서 검진받은 감염 학생의 자료가 학교로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서 결핵 감염 속도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기관의 협조가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선 학교에서 연중 실시하는 결핵 감염 검사를 상반기에 전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교육포럼 관계자는 “고1의 경우 학생이 자율적으로 병원에서 결핵 검사를 받고 고2·3은 결핵협회를 통해 1년에 한번씩 정기 검사를 받지만 학생들의 검사 시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에 일선학교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핵 예방을 위해 인력과 예산, 장비 등을 늘리고 고1까지 전체 학생들의 검사 시기를 상반기로 조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산 A고에서는 최근 집단 결핵 감염 학생들이 발견돼 관련 기관에서 감염 경위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A고는 지난달 결핵 감염 학생 2명이 발견돼 지난 24일 전체 학생들에 대한 X레이 검사 결과 12명의 감염 학생이 추가로 확인됐다.

A고와 보건소는 이들 학생이 속한 반 전체에 대해 2차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A고 감염 학생들의 상태는 경도로 확인됐다. 이 학교는 결핵관리가 잘 돼왔던 곳 중 하나”라며 “도교육청은 도내 전체 학교에 대해 감염병 관리 지침을 내리는 등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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