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소년 미혼모들이 학업중단 위기와 출산 후 양육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위의 냉소적 시각과 경제적 빈곤 등의 문제로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사회적 약자인 청소년들의 임신에는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만큼 사회적인 인식변화와 통합지원시스템 마련 등 개선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1. 차가운 시선과 학업 중단
2. 사회적 인식 변화·지원 확대
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도내 일선 학교에 임신한 학생의 퇴학이나 학업중단을 시키지 않도록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교원들에 대한 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미혼모 학생들을 위한 조치는 미미한 실정으로 실질적인 현황 파악과 지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보니 도내 대다수의 학교에서는 미혼모 학생들의 자퇴와 휴학 등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대안학교 관계자는 “미혼모 학생을 입소시키기 위해서는 교사들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의 문제를 감추기 위해 대안학교 입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암묵적인 자퇴를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과 함께 경기도는 지난해 9월부터 미혼모 대안학교인 홀트고운학교와 동방누리학교를 위탁하는 사업을 시작했지만, 일선 학교와의 협력 부족 등으로 큰 성과를 낳지 못했다.
도에서 제안한 일선 병원의 대안학교 홍보사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청소년상담센터의 미혼모 학생에 대한 상담도 정보제공 수준에만 그치고, 실질적인 지원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관련기관의 협조와 대응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건교육포럼 경기지부 관계자는 “학생들의 성문화는 급속도로 개방되고 있지만 교사, 학부모, 관계당국의 의식과 대처방식은 뒤처져 있다”며 “순간의 실수로 임신한 학생들의 건강과 학업,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사회적으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인식 변화와 관련 기관의 협력·지원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안학교 관계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미혼모 학생의 경우 정부에서 월 60여만원이 나오지만, 생활비와 양육비로 쓰기에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심지어 빈곤이 심한 미혼모들은 분유를 엷게 타 먹이거나 생리대를 기저귀로 쓰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원정책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추경예산이나 내년도 본예산에 미혼모 대안학교에 대한 지원비를 반영해 경기북부지역 등에서 관련기관의 운영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고, 경기도 관계자도 “사각지대에 놓인 미혼모들이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예산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혼모 학생들의 학업 연계 방법
도내 미혼모 대안교육 위탁기관은 수원 홀트고운학교와 평택 동방누리학교 등 2곳이 운영되고 있다.
대안학교는 도에서 운영비를 지원하고, 도교육청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컨설팅해줘 출산 준비기간동안 학생들이 기존 중·고교의 학업을 계속할 수 있다.
학교 교육과정 40%, 대안 교육과정 60%로 운영되는 대안학교에서는 미혼모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돌봄사업이 진행된다. 수업료는 일반 중·고교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홀트고운학교 031-216-9081, 동방누리학교 031-656-3472)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