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 새 교과서 혼란 증폭

2011.04.10 20:50:35 22면

초중고 일부 학년 통합교과 도입… 학생·교사들 수업 차질
도교육청, 학교별 1~2명씩 교사 연수 참여… 준비부족 지적

올해부터 새로 바뀐 교과서 때문에 도내 학생과 교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새 교과서는 일부 학년에서 교육과정이 교체되고 통합교과가 도입됐으며, 교육과정에 대한 연수 부족 등으로 교사들조차 생소하기 때문이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2007 개정교육과정 교과서가 새로 보급됐다.

기존에 배우던 7차 교육과정 교과서가 2007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바뀌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새 교과서는 일부 학년의 교육과정이 교체되고 통합형태로 이뤄져 학생과 교사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초교 6학년은 역사과목이 5학년으로 내려갔고, 실과에서 세 단원이 5학년 과정과 중복되는 등 일부 과목의 교육과정이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문제가 나타났다.

일부 출판사에서 보급한 중학교 2학년 과학 교과서는 단원이 하나 늘고 분량도 130페이지 정도가 증가했으며 내용도 어려워져 기본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수업하기가 힘들어졌다.

고교 1학년은 올해부터 통합과학이 도입돼 기존에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따로 배웠던 과정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교사들도 가르치기 어렵고 학생들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교육청에서는 지난해 8월 일선 학교 교과담당자들을 중심으로 2007 개정교육과정의 교과 연수를 시켰지만, 학교별로 1~2명씩만 참여하고 교사 전체 연수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 있어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도내 A고교 1학년 과학교사는 “중학교에 있다가 올해 고교로 옮겼는데 1학년 교과서가 2학년 이과반 수준만큼 어려워 학생들이 흥미를 잃고 있다”며 “‘별과 우주’ 단원의 경우 물리, 화학이 함께 나오고 백과사전식으로 나열돼 뒤죽박죽이 됐다”고 말했다.

B초교 6학년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작년 5학년 때 배운 내용이 올해 6학년 교과서에 실리고 중요한 것이 빠져 있어 작년 교과서를 복사해 반별로 돌려가며 쓰고 있다”며 “연수도 제대로 안된 상태라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과서가 바뀌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라며 “교사들이 필요한 사항은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장학활동을 통해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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