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은 최근 일본의 대지진을 계기로 도내 모든 학교에 대한 내진 보강공사 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다음달 말까지 도내 각급 학교 건물의 내진설계 상황을 정밀 조사한 뒤 건축 연도가 오래돼 내진 보강공사보다 개축이 효율적인 건물과 내진 보강공사가 필요한 건물 등으로 분류할 계획이다. 이어 상반기에 연도별 개축 및 내진 보강공사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내진 보강공사 계획이 수립되면 도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모든 학교의 내진 보강공사비 확보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자체 등에 학생 안전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인 사업비 지원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달 초 경기도교육청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도내 2천187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전체 시설물 6천782동 가운데 규모 6.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 대상 건물(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이 1천㎡ 이상)은 3천229동이다.
그러나 내진설계가 된 건물은 전체의 36.07%인 1천165동에 불과했고, 나머지 2천64동(63.93%)은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도교육청은 예산 부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억원을 투입해 2개 학교만을 대상으로 내진 보강공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예산 관계상 내진설계가 안된 모든 학교에 당장 내진 보강공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최대한 단기간 내에 각 학교에 내진 보강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