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중고생 우유 ‘안줘서 못먹어’

2011.04.14 20:49:33 22면

절반 가량 학교 급식 안해 학생들 불만 토로
성장기 청소년 영양 결핍 우려 개선책 요구

지난해 도내 우유급식이 전체 초등학교에서 이뤄지고 중·고등학교는 절반에서만 실시된 가운데, 올해 일부 중·고등학생들이 우유급식을 원하지만 학교에서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성장기에 영양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반해 일부 학교에서는 업무부담 등으로 우유급식을 하지 않아 학생,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도내 우유급식은 초교·특수학교에서 100%, 중학교 57%, 고교 54%의 학교에서만 이뤄졌다.

우유는 지난 2005년까지 학교급식에 포함돼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제공됐지만, ‘강제급식’에 따른 학부모 등의 민원이 제기돼 2006년부터 일선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급식하게 됐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우유급식 선호도 조사를 해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급식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일부 중·고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행정 업무부담 등을 이유로 우유급식을 하지 않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도내 A고교 한 여학생(3학년)은 “공부하느라 음식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해 학교에서 우유급식 해달라고 담임선생님께 요청했지만 지금까지도 별 얘기가 없다”며 “우유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급식을 안 해주는 학교를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어 말했다.

우유급식을 하지 않는 중·고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제기했다.

B중학교 관계자는 “우유급식을 원하는 학생들 수가 50%도 되지 않아 운영위원회에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우유는 집이나 슈퍼마켓같이 학교 밖에서 충분히 마실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C고교 관계자는 “학급별로 희망 학생 수가 천차만별이고 매달 신청을 받아 우유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가 너무 많아져 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내 학생들은 아침밥을 거르거나 인스턴트 식품에 의존 등의 이유로 영양 결핍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 학부모(47·여)는 “예전에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많이 했는데, 학생들이 원하면 신경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원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급식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재량이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강제할 수 없지만 일선학교 교사들에게 영양교육 등을 시행해 우유급식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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