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일선校 성교육 요식행위 전락

2011.04.20 21:07:32 22면

청소년 미혼모 매년 수백명 발생 불구 보건교육 시수 줄어
학생들 균형적 성의식 확립 위한 환경 마련 시급

<속보>도내 청소년 미혼모가 매년 수백명에 이르고 있지만(본보 5·6일자 22면 보도), 일선 학교에서는 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올해 들어 보건교육 시수를 줄이고 있어 개선책이 요구된다.

20일 도내 일선 학교에 따르면 올해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재량활동과 특별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전환하며 일부 학교에서 보건교육 시간이 줄었다.

기존에 초교의 경우 1~4학년은 담임교사 재량으로 성교육을 하고 5~6학년은 정규 보건교과 수업(연 17시간 의무)을 통해 실시했고, 중·고등학교는 자율에 따라 보건교과(연 68시간 의무)를 선택하거나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한 보건교육(연 17시간 안팎)에서 성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교육과정이 바뀌며 일부 초·중·고교에서 보건교육 시간이 줄어들고, 이와함께 성교육의 비중도 적어졌다.

부천의 한 고교에서는 지난 2009년까지 재량활동 시간을 통한 보건교육(연 17시간)에서 성교육을 실시했지만, 지난해는 보건교육이 없어지고 성교육만 10시간 배정된 후 올해는 이마저 2시간으로 줄어들었다.

성남의 한 중학교는 지난해 연 6시간의 보건교육 시간이 올해부터 진로교육으로 전환되며 보건교사의 성교육이 없어졌다.

도내 일부 초등학교는 의무적으로 명시된 5~6학년 보건교과 시간을 10시간으로 줄여 수업하기도 한다.

이에 도내 보건교사들은 학생들의 성문제와 성폭력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보건교육과 성교육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이다.

한 보건교사는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보건교육과 성교육이 요식행위로 전락했다”며 “학생들의 균형적인 성의식 확립과 건강을 위해 보건교육이 안정적으로 실시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의 보건교육 현황을 파악하고 여러 방법으로 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해 1~6월까지 도내 모자시설 7개소에 입소한 미혼모들을 집계한 현황에 의하면 전체 286명 중 19세 미만 미혼모는 68명(23.7%)으로 나타났다.
이종일 기자 lji2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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