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全大룰 갈등 ‘점입가경’

2011.06.05 19:56:47 5면

여론조사 배제 ‘계파투표’ 조장 우려 갈등 확산
홍준표 “반 개혁적” 소장파 “정의화 사퇴” 요구
정의화 “민주적 결과, 조직선거 주장 동의 못해”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선규칙(전대룰) 개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박근혜 대표 시절 전대룰 혁신안을 만들었던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반개혁적 시도라고 반발했고, 소장파들은 비대위원장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대 개정룰대로 당 대표 경선이 벌어질 경우 친이명박계 지지로 조직세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 김무성 의원에게 유리하고 여론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나경원·홍준표 의원 등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2일 여론조사 배제와 1인1표제 도입으로 전대룰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1인2표제 대의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30% 합산 방식이던 전대룰이 ‘1인1표제 대의원 투표 100%’로 바뀌게 됐으며 개정 전대룰은 100명 이내로 구성된 상임전국위의 심의·의결을 거쳐 1천명 이내로 꾸려진 전국위를 차례로 통과해야만 확정된다.

비대위 안으로 전대룰이 개정될 경우 조직력이 강한 계파의 지원을 받는 후보들은 유리한 반면, 인지도가 높은 대신 조직력이 열세인 후보들에게는 불리한 구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선거인단이 21만여명으로 늘었지만 당협별로 대의원 선출이 이뤄져 계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해 조직선거의 구태가 재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특정 세력이 금권선거·조직투표를 자행, 민의에 어긋나는 지도부를 만들려는 반개혁적 시도”라면서 “1인1표제니 1인2표제니 해도 계파 투표는 마찬가지고, 여론조사 배제로 당 대표를 뽑으려는 시도는 대선후보 경선을 대비한 포석으로 당의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반발했다.

소장파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중립 성향의 초선모임인 ‘민본21’은 “비대위의 결정은 쇄신이 아닌 쇄국이며 뜨거웠던 민의에 대한 고려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본21의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특정인을 지칭하진 않겠지만 비대위가 밀실에서 누군가에게 어떤 약속을 받고 이런 룰을 만든 것 같다”며 “비대위원장을 한시라도 더 둘 수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도 “쇄신에 역행하는 비대위는 아예 해체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정파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두 차례 민주적 토론과 절차를 거쳤고,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당헌·당규를 확정짓는 7일 전국위원회에서 장단점을 토론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영재 기자 cy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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