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삼성전자‘스마트 TV’망 분쟁 2차전

2012.02.13 20:51:41 6면

KT가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인터넷망 접속을 차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지 2월 10일자 7면 보도) 삼성전자가 13일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에 대해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 제한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자, KT가 즉각 맞대응 성격의 회견을 열어 접속제한 강행 이유를 거듭 강조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삼성전자는 이날 “KT는 애플의 아이폰 데이터 사용량이 폭주해 통화불통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언론을 통해 네트워크 설비 투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애플에 대가를 요구하거나 망 접속을 차단하지 않았다”면서 “삼성의 스마트TV에만 망접속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기기차별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KT는 “애플은 무료 콘텐츠 시장 유료화로 수익을 콘텐츠·망 사업자와 공유하는 모델을 운영하고, 한국 진출전에 통신사와 정당한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우리는 기기에 과금하는 게 아니라 플랫폼사업에서 협력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마트TV가 유발하는 데이터 트래픽도 쟁점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의 트래픽은 IPTV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1.5~8Mbps(초당 메가비트) 수준”이라며 “스마트TV가 통신망에 부담을 준다는 KT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KT는 “통신망에 투자할 때는 상위 최대치를 기준으로 해야 품질을 보장할 수 있는데, 스마트TV 트래픽을 실측해보니 최대 20~25Mbps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트래픽을 검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KT에 가처분 신청을 한 삼성전자는 “KT 망으로 삼성전자 스마트TV를 이용하는 가구는 30만 정도”라며 “이들의 불편을 빨리 해소해야 하므로 추가 법적 대응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우리의 조치는 이용자에게 부담을 돌리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접속제한의 근본 이유는 네트워크 무단사용이며, 제조사로부터 적정한 망 이용대가를 받는 것이 논쟁의 본질”이라고 맞섰다.
김도란 기자 dor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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