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적자 20억… ‘꿈의 레일’이 애물단지로

2013.06.27 21:49:10 8면

의정부경전철 개통 1주년
부풀려진 수요·비싼 요금
승객 저조·잦은 사고 말썽
시행 초보다 승객 증가세
환승할인제로 안정화 추진
손실금 분담 문제 걸림돌

의정부경전철이 다음달 1일로 개통 1년을 맞는다.

수도권의 첫 경전철이자 친환경 교통수단인 ‘꿈의 레일’로 기대를 모았던 의정부 경전철은 현재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의정부경전철은 지난 2002년 사업시행자 선정 법정 다툼, 2009년 사망자 4명이 발생한 교각 붕괴 사고 2010년 사업 전면 재검토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1일 수도권 지역 교통의 해결사가 될 것이란 기대를 안고 역사적인 개통을 했다.

하루 승객 수는 7만9천명으로 예상됐으며 전 구간 요금은 1천300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실상 하루 평균 승객은 1만1천명에 그쳐 예상의 13.9%에 불과했다.

개통에 앞서 예상 수요가 부풀려지고 요금까지 비싸 실제 이용률은 저조할 것이란 일부 우려가 적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매월 20억원 가까운 적자로 1년 누적 적자만 200억원이 넘는다.

특히 정차 사고까지 잇따라 개통 이후 8개월간 10여 차례나 발생했으며 동절기 결빙방지 열선시스템의 결함으로 눈이오면 레일이 얼어붙어 운행을 못하는 문제를 맞기도 했다.

최근 승객수가 하루 평균 1만7천명으로 늘어 개통 초기와 비교해 55% 가량 증가했으며 시는 비싼 요금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1월부터 통합환승할인제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환승할인에 따른 손실금(부담금) 분담 문제가 안정화를 향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연간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손실금은 경기도가 30% 수준인 15억원을, 의정부시가 나머지 35억원을 각각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의정부시는 현재 시 분담금을 경전철㈜ 측과 분담하는 방안을 협의 중으로 시는 절반을 요구하는 반면 경전철 측은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환승할인 손실금에 대한 지역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환승할인 손실금에 장애·경로 할인 손실금까지 더해 세금으로 연간 59억원가량을 줘야 하는데 재정 여건상 부담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또한 경전철 관계자는 “적자를 해결해야 하는데 환승할인 손실금까지 분담하면 경전철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시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ks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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