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 산책]冠岳山을 오르며

2014.06.11 21:28:23 20면

 

冠岳山을 오르며

/전오



구름이 머무는

산자락에 올랐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어리석은 衆生

이 산 오르면

지혜로운 사람 될까?



세상의 소음도

粉塵 같은 貪慾도

산 품속에선

고요하기만 하다.



촘촘히 엮은 세월도

분초 다투던 시간도

산이 품어 안았다.

無限天空에 펄럭이던 바람이

어깨에 내려앉는다.

 

인자요산(仁者樂山)은 공자가 남긴 고사성어다. 이 말은 ‘어진 이는 산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어진 이는 고요함을 좋아한다. 어진 사람은 의리에 만족하여 몸가짐이 진중하고 심덕이 두터워 그 마음이 산과 비슷하므로 자연히 고요한 산을 좋아한다. 이 시는 인자요산(仁者樂山)의 의미를 더 분명히 알게 해준다. 세상의 소음도, 분진 같은 탐욕도 산속에서는 고요하기만 하다. 촘촘히 엮은 세월도, 분초 다투던 시간도 산은 품어 안는다.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 고요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산에 오르자. 우리가 분주하고 혼잡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산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박병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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