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하루 속 빛나는 순간을 찾아줄 비밀 일기

2014.06.16 21:06:08 25면

 

중앙일보 영화 담당 기자. 언론사 합격 수기를 담은 책 ‘언론사 합격의 모든 것’의 공동저자. 칼럼 연재와 라디오 출연 등.

프로필만으로 보면 앞뒤 재는 것 없이 처음부터 ‘기자’라는 꿈을 정해두고 달렸을 것 같고, 두려움이나 낯가림 없이 새로운 현장과 낯선 사람들을 능숙하게 상대할 듯하다. 하지만 기자의 길로 접어든 것은 원래의 꿈이 좌절된 이후 찾은 우연의 접점이었다.

다 컸다고 생각했지만 어린 아이로 머무르는 것 같은 자신에 대한 성찰, 변하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단상,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연애의 기록, 인내심과 열정을 버티는 일과 꿈에 대한 이야기들을 소녀와 어른을 오가는 속내로 솔직히 털어놓은 글들은 한발 더 나아가면, 서른 즈음의 여자가 비밀스레 써내려간 일기들의 묶음이다.

친근하고 발랄한 그녀의 글은 학교에서 만난 맘 좋은 선배, 혹은 유쾌한 또래친구와 조곤조곤 얘기하듯 흘러 들어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떠밀리듯 살아가는 사람들, 나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두리번거리는 사람들에게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웃을 수 있게 하는 공감과 위로를 준다.

판박이 같은 삶이 중복되는, 인생이란 장르는 영화에 비유하면 일종의 클리셰 덩어리. 20대의 중심에서 저자는 ‘오마주’를 택했고, 서른을 갓 넘긴 현재도 여전히 오마주 중이지만, 그는 언젠가 오마주를 넘어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 갈 날들을 꿈꾼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의 사건사고 속에서 자칫 놓쳐버렸을지 모를 시선과 성찰을 보여주는 그녀의 이 특별한 일기장은 평범한 하루하루를 방황하면서도 빛나는 순간을 건져내는 힌트를 알려줄 것이다.

/박국원기자 pkw09@

 

박국원 기자 pkw0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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