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 산책]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2014.07.31 21:15:58 16면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까

오후가 말한다: “난 그늘에의 목마름”

달이 말한다 : “난 샛별에의 목마름”

수정빛 샘이 입술을 요구하고

이윽고 한숨 쉬는 바람.



나는 향기에의, 미소에의 목마름

새로운 노래를 향한 목마름

달도 없고 붓꽃도 없이

사라져버린 사랑조차 없이.



하략

- 『사랑의 시체』 / 솔 1995

 

 

 

함께 있거나 혼자 있거나 침묵이거나 소리일 때도 언제나 눈알을 빙글빙글 돌린다. 질문은 시인의 몫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 왜 쓰는가에 대한 질문은 오래전 가르시아 로르까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작열하는 태양의 오후는 그늘을 갈구하고 달은 샛별을 갈구하고 고요한 샘은 출렁이는 입술이 그리운 것이다. 여기 있으면 저곳이 그립고, 나에게 없는 다른 것이 돋보인다. 그래서 나는 뜨거운 여름 하필 뜨거운 태양과 투우의 스페인 시인 로르까의 시를 읽는 중인가? 이 또한 새로운 시를 향한 질문이고 목마름의 몸짓이다. /박홍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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