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지난해 의예과·수의예과 다중미니면접 문항 첫 공개
전공 과정에서 실제 벌어질만한 상황도 질문
인성, 소통, 전공 적합성까지 골고루 평가
교과서 수록내용 다수 출제 ‘공교육’ 힘 실어
서울대가 입학홈페이지와 웹진 아로리를 통해 지난해(2015학년도) 수시 의예과와 수의예과 다중미니면접(Multiple Mini Interview) 문항 각각 5개를 공개했다. 지난 2013학년도 수시 일반전형 때 도입한 이후 면접 문항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중미니면접이란 2001년 캐나다 맥매스터의대에서 시작한 것으로, 지원자가 여러 면접실을 돌면서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유형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의학 전공자에게 필요한 자질과 적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의예과의 1번 문항은 지원자를 레지던트 1년차로 가정해 실제로 벌어질 법한 상황에서 단순히 적성을 넘어 의사로서 필요한 판단력을 묻고 있다. 5번 문항 역시 기계 도입 후 변화된 인력대체 예시를 나열한 후 현재와 비교해 미래에 변화될 의사의 역할을 물었다.
2번 문항은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다소 추상적인 질문을 통해 넓은 범위의 대답을 요구했고 3번 문항은 대학 조별 실습 중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후 마음이 맞는 실습조원들을 만난 지원자와는 달리 옆 조의 친구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아 실습조에서 강제로 빠지게 된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4번 문항 역시 조별 발표 수업 때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제각기 활동하는 황을 제시했는데 두 문제 모두 연관된 내용 없이 제시문만 주어졌다.
수의예과의 1번 문항은 지원자가 조원들의 팀워크, 참여도가 각기 다른 A~C팀으로 구성된 과학탐구반에 들어간다는 상황제시문을 준 후 ‘지원자가 A~C팀에 합류했을 때 예상되는 득과 실’, ‘A~C팀 중 어떤 팀을 선택할 것인가’, ‘앞에 문항과 같이 선택한 이유’, ‘지원자가 속한 팀이 최고의 이 되기 위해 팀 내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어 지원자의 인성역량과 소통능력을 물었다.
2번 문항은 왓슨, 크릭의 ‘DNA 이중나선구조’, 플레밍의 항생제 페니실린의 발견’ 등 생명과학교과서에 있는 내용이 출제됐다. 3, 4번 문항은 ‘동물 안락사’와 ‘구제역 살 처분정책’을 다뤄 지원자의 견해와 대안을 묻는 등 수의사로서의 판단을 물어 전공 적합성 여부를 판단했다. 5번 문항은 소문항 4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생명과학Ⅰ~Ⅲ에서 출제돼 교과서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대 입시는 1단계 서류전형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2단계 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에 공개된 면접문항에 대해 경기외고 박지훈 입학담당관은 “서울대의 학생 선발방향성이 제대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교육부의 지침이 ‘공교육 정상화’인 만큼 서울대만의 방법으로 인재상을 찾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다중미니면접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다중미니면접은 대입은 물론 고입 그리고 회사 면접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논리성, 대화능력 등을 융합적으
로 평가하는 다중미니면접의 대표적인 예는 의예과 2번 문항인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이다.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인데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했는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독서활동을 했는지도 물어볼 수 있고 답변을 통해 지원자의 또 다른 면모를 파악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서울대가 지난 4월 입학홈페이지에 공개한 ‘2016학년도 신입학생 입학전형 주요사항’에 따르면 수시 일반전형 중 의예과는 다양한 상황제시문 5문제와 제출서류 내용을 확인하는 1문제로 총 6문제를 6개 면접실에서 10분씩 진행한다. 수의예과는 5개 면접실에서 12분 내외로 진행하며 다양한 상황제시문과 생명과학과 관련된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묻되 문제 개수는 미정이다. 치의학과·치의학대학원의 문제형태는 의예과와 동일하게 진행되지만 3문제만 묻고 3개의 면접실에서 10분씩 진행한다. 의학계열 모두 전공에 필요한 자질, 적성, 인성을 물으며 상황 숙지를 위한 시간은 별도로 부여한다고 한다.
경기교육신문 오소연 기자 okfhwm@eduk.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