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무역기금 금리 인하조치에 대한 업계 반응이 별로 신통치 않다.
특히 0.5%포인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이용실적은 전년대비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경기도 무역기금 융자 지원규모는 117개 사 201억3천4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기금은 수출중소업체의 수출지원을 위해 무역협회가 조성한 자금으로 3~9월 사이 월 1회 신청을 받고 있다.
기금은 주로 국내외 전시회 및 수출상담회 참가, 바이어 초청방문, 특허·규격인증, 시장조사 등의 비용으로 쓰인다.
월별로는 융자 지원신청이 시작되는 3월에 40개 업체가 67억400만원을 지역본부로부터 추천받아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이어 ▲4월 17개 사 29억5천400만원 ▲5월 20개 사 3억2천200만원 ▲6월 20개 사 3억7천700만원 ▲7월 20개 사 3억4천800만원 이었다.
이는 지난해 실적 190개 사 351억원에 비하면 57%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10월 무역협회가 융자금리를 0.5%포인트 파격적으로 내린 정책효과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당시 무역협회는 중소수출업체의 자금부담을 줄이기 위해 융자금리를 기존 4.0%에서 3.5%로 0.5%포인트 내렸다.
금리인하로 업체들의 상환이자도 연간 총 10억5천만원, 업체별로는 최대 263만원의 이자가 경감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간 7차에 걸친 융자 중 5차 지원이 끝난 현재 이용실적은 전년대비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무역협회는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로 융자금리 인하는 기업인들이 체감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
무역협회 경기본부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최저인 2%대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널리 퍼져있는 가운데, 무역기금 융자기금 금리인하는 중소기업인들이 피부에 와닿을만큼 파격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무역기금 융자 이용실적은 시류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예년 수준을 유지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