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같은 경영권 다툼 ‘시민들 냉담’

2015.08.04 21:09:10 5면

형제의 난에 시민들 비판 봇물
“롯데, 뼛속까지 일본기업인 듯”
“우리말 못하면서 국민기업 운운”

재벌경영 개혁요구 거세

골육상쟁으로 치닫고 있는 롯데가(家)의 경영권 다툼을 바라보는 지역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일부 소비자단체에선 국가경제를 좀먹는 재벌경영의 전면해체를 주장하는 등 개혁요구가 거세다.

4일 롯데백화점 수원점을 찾은 주부 백 모(36·수원 인계동)씨는 “원래 일본기업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번 경영권 쟁탈전을 통해 뼈 속까지 일본기업이란 걸 확실히 알게 됐다”며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에서 누가 승자가 되든 롯데가 입을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 서 모(21·수원 화서동)씨는 “사주가 이런 저급한 마인드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과연 지금까지 소비자를 진정한 고객으로 여기고 섬겼을까 의심부터 든다”며 “명품·고급 이미지로 수십년간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롯데에 대해 실망을 넘어 기만당한 기분마저 든다”고 했다.

오로지 경영권 쟁취를 위해 부모와 자식간에 골육상쟁도 마다하지 않는 재벌가의 모습에 분노가 치민다는 반응도 나왔다.

직장인 윤 모(42·수원 매탄동)씨는 “한국말 한 마디 못하는 사람이 롯데가 국민기업이랍씨고 총수가 되고싶어 안달이 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거론할 필요도 없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본인성부터 갖추는 게 우선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번 롯데가의 막장드라마 연출에 재벌해체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일부 소비자단체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경기지회 관계자는 “오늘 금융소비자원이 발표한 롯데 전 계열사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기회에 재벌경영 해체작업을 본격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경제 산업전반의 선순환을 위해서라도 재벌에 대한 전면적인 해체와 쇄신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소비자연맹 경기지회 관계자는 “정부도 이번에 재벌경영의 치부로 드러난 롯데그룹 전반을 개혁해 국민신뢰도 회복하고 내수도 진작하는데 주저해선 안된다” 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윤현민 기자 hmyun91@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