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고속도로 화성휴게소 등 중소기업 전용매장 일부를 서울시내 면세점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20일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유통센터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지난 2011년부터 경기 화성을 비롯해 금산·칠곡·진영·경주 등 전국 5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 전용 판매처인 정책매장을 통해 중소기업의 판로확보에 도움을 주자는 게 당초 취지다.
하지만 이들 매장의 평균 연간매출은 2억~2억5천만원 수준으로 업체별로 따져도 1천800만원 가량에 불과하다.
화성휴게소의 경우 2011년 12월 처음 문을 연 이후 95개 업체가 입점해 2012년 4억2천6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듬해에 입점업체가 122개로 늘었지만 정작 매출은 3억5천200만원으로 줄었다. 그 결과 지난해 입점업체 수도 87개까지 감소했다.
금산·칠곡휴게소의 지난해 매출은 3억5천600만원과 3억100만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차례로 문을 연 진영휴게소와 경주휴게소는 연 매출 2억원을 밑돌았다.
지난해 진영휴게소는 1억9천400만원, 경주휴게소는 1억8천300만원씩의 매출을 올렸다.
사정이 이렇자 중소기업청은 서울에 새로 들어설 면세점으로 눈을 돌려 입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황금알을 낳는 노란자위로 표현되는 면세점을 통해 매출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매장은 철수하고 수익효과가 높은 대형마트, 면세점 등을 집중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는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영중인 중소기업 제품 전용매장을 포함해 매출실적이 부진한 정책매장을 대상으로 사업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통한 매출증대라는 당초 취지에 맞게 서울시내 면세점 등 수익률이 높은 업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논의중이다”라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