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코디 집단해고… “그 일 누가 하나” 반발

2018.01.28 20:45:20 19면

도교육청, 재계약·신규채용 금지
200여명 정규직 전환대상 제외
“기존 업무 매일 초과근무인데”
일선학교 교직원 업무전가 불만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정규직 정규직(무기계약) 전환 심의를 통해 방과후학교 업무보조인력(코디네이터)에 대한 해고를 결정한 가운데 앞으로 이들의 업무 공백에 따른 대책은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어 학교 현장의 반발이 일고 있다.

2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도교육청 정규직(무기계약) 전환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정규직 전환 여부 심사에서 “방과후코디는 채용 당시 실업·복지대책의 경과적 일자리였고, 지금은 종료된 사업으로 그동안 학교에서 임의로 채용해왔던 것”이라며 이들을 정규직 전환대상에서 제외했다.

방과후코디는 일선 학교에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기획, 강사 채용, 학생 모집 및 출결관리, 학부모 상담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은 근로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노동자들로, 도내 인력은 현재 200여명으로 추산된다.

도교육청은 최근 각급 학교에 기존 계약한 방과후코디는 계약 기간까지만 운영하며, 앞으로 이들에 대한 신규채용과 재계약은 전면 금지한다는 지침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방과후코디의 업무 공백 대안으로 학교별 여건에 따라 업무 분장 실시, 방과후학교 업무담당자 역량 강화 연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적정 수 운영을 통한 질 관리, 마을 및 지자체와 연계한 특색있는 프로그램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방과후학교 사업은 그대로 유지되는데 학교 행정인력은 증원되지 않아 방과후코디의 업무가 고스란히 교직원들에게 전가되고 있어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무사는 “기존 업무도 많아서 매일 초과 근무를 하고 있었는데, 교장이 그만두게 된 방과후코디의 업무를 대신 맡아주면 안 되느냐고 부탁해와 그 일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며 “교사들도 수업 등 다른 업무가 많다며 방과후코디 행정 일을 기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행정실무사는 “행정업무 인력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업무담당자를 해고하면 그 일은 누구보고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도교육청은 시대적 흐름을 파악하고 더욱 전문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므로 방과후코디 업무는 재량껏 배정되는 게 맞다”며 “현재 도내 2천여개 초중고에서 코디 없이 방과후 수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생들의 참여율도 최근 4년간 20%가량 감소하는 등 방과후코디 업무량도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훈기자 lsh@
이상훈 기자 ls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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