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의 복합문화공간 ‘공간 이다’는 오는 10일부터 4월 13일까지 양지영 초대전 ‘가변적 지형(Variable Geography)’을 개최한다.
독일에서 사진을 공부한 양지영 작가는 10년만에 한국에 돌아와 만난 풍경들을 렌즈에 담았다.
특히 작가가 주목한 것은 해안 지역의 풍경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 지역은 지형의 지리적 위상과 문화적 생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연륙교 건설로 섬이 육지와 이어지고 다양한 산업 시설물들이 들어와 산업 기지를 형성하면서 끊임없이 재정비되고 있는 이 공간은 한국의 변화를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가변적 지형’은 2016년 순천 남해안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것으로, 도시 내부를 탐색한 기존 작업들을 확장한 작업이다.
양지영 작가는 한 도시가 생성해 발전하고 소멸해 가는 과정을 겪듯이 지형 또한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스스로 진화하기도 하고 타자의 힘에 의해 새로운 풍경으로 변모하기도 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경계 사이에 만들어지는 지형과 그 주변의 문화 환경을 기록하고자 했다.
작가는 바뀐 풍경뿐만 아니라 이에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흔적들도 놓치지 않았다. 경계의 틈새에서 파생되는 지형과 그 주변의 문화 환경을 주시, 변화에 적응하며 생명을 유지해나가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문화와 행동양식도 변화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양지영 작가는 “‘가변적 지형’의 풍경들은 초월적 자연의 풍경도 아니고 기록을 목적으로 하는 풍경도 아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공간에 대한 바라봄이다. 그리고 그 풍경의 실재를 찾아 떠난 작업들을 이번 전시에서 소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