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중생 ‘미래’의 느린 성장기

2018.06.12 20:01:00 13면

인터넷 연재소설 영화로 제작… 21일 개봉
왕따·가정폭력 등 사회 음지 세심하게 그려내
배우 김환희, 눈빛·숨소리까지 완벽하게 표현

 

 

 

여중생A

장르 : 드라마

감독 : 이경섭

배우 : 김환희/수호/유재상/정다빈

2015년 온라인을 통해 연재된 ‘여중생A’는 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 수상, 네티즌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평범한 여중생 ‘미래’의 느린 성장기를 통해 깊은 감동과 여운을 전한 ‘여중생A’는 영화로 제작돼 오는 21일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인 여중생 ‘미래’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게임 세계 ‘원더링 월드’다.

가상의 세계에서 자신만의 꿈을 꾸며 살아가는 미래는 난생 처음 현실에서 친구를 사귀게 되고, ‘태양’과 ‘백합’에게 다가가려 조금씩 용기를 낸다.

그러나 미래는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고 더욱 움츠러 들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유일한 세상이었던 ‘원더링 월드’마저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다시 혼자가 된 미래는 랜선친구 ‘재희’를 만나러 간다.

영화 ‘여중생A’는 웹툰이 가진 여러 이야기 중, 친구들과의 ‘우정’에 집중하면서 주인공 ‘미래’를 중심으로 그 시절 우리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준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친구들 간의 우정을 필두로 왕따와 학교 폭력, 가정 폭력과 게임 중독 등을 열여섯의 평범한 여중생 ‘미래’의 일상에 투영해 사회의 음지를 세심하게 담아낸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자칫 어둡게만 보일 수 있는 이러한 모습들을 배우들의 색깔 있는 연기와 독특한 연출로 싱그럽게 표현해 냈다.

‘곡성’(2016)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환희가 ‘여중생A’에서 여중생 ‘미래’로 분해 인상깊은 연기를 펼쳤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울타리인 가족과 학교가 아닌 게임 속에서야 겨우 숨을 쉬고 외롭지 않은 아이, 그저 평범하고 싶은 열여섯 살의 복잡하고도 여린 내면을 김환희는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진심을 담아 완벽하게 그려냈다.

‘글로리데이’(2015)로 시작해 배우로서의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는 김준면은 ‘미래’의 랜선친구이자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친구 ‘재희’에 분했다.

“위안을 줄 수 있는 이미지였다”라는 감독의 말대로, 김준면은 엉뚱한 듯 보이지만 남모를 아픔을 지닌 ‘재희’라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인물로 완성해냈다. 여기에 최근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로 한층 성숙된 성장을 보인 정다빈, ‘4등’(2015)으로 평단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은 유재상, 귀여운 외모와 다부진 연기로 눈길을 끄는 정다은 등 아역 배우들을 비롯해 베테랑 배우 이종혁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며 다시 볼 수 없는 ‘인생 영화’를 완성했다.

/민경화기자 mkh@

 

민경화 기자 mk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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