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그놈 드디어 찾았다

2019.09.18 20:51:35 1면

경찰, 증거물 잔존 DNA 분석
‘화성살인’ 용의자 신원 확인
“현재 수감 중인 50대” 밝혀

영화 ‘살인의 추억’ 소재이자 지난 1980년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8일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현재 수감 중인 A(50대)씨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쯤 화성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분석 의뢰 결과, 채취한 DNA와 일치한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아 관련 여부를 수사중이다.

경찰의 이번 용의자 특정은 DNA 분석기술 발달로 십수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의뢰한 증거물에서 DNA 검출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증거물들을 다시 살펴보던중 한 피해자의 옷가지에 남아있는 제3자 유전자(DNA)를 채취, 급물살을 탔다.

진범 추정 인물이 드러난건 사건 발생 30여년만이다.

경찰은 과거 사건 발생 당시에도 범인이 살인 현장에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와 6가닥의 머리카락을 확보했지만 과학적 분석 인력과 장비가 없어 실체를 밝혀내지 못했고, 수거한 정액 샘플도 오염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진범 여부가 차차 밝혀질 것으로 본다”며 “잔여 증거물 감정의뢰, 수사기록 정밀분석, 관련자 조사 등 대상자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다.

경찰이 연인원 200만명을 투입했지만 끝내 검거에 실패하면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사건은 지난 2003년 개봉된 영화 ‘살인의 추억’을 계기로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2006년 공소시효가 완료됐지만 이후에도 경찰은 다양한 제보의 관련여부 확인 등 진실규명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한편 경찰은 올해부터 주요 미제사건에 대해 지방청 미제수사팀에서 총괄하며 기록검토 및 증거물 감정의뢰 등 필요 수사절차를 진행중이다.

/박건기자 90virus@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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