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수성고가 제75회 전국남녀종별배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장빈 감독이 이끄는 수성고는 30일 충북 제천시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고등부 결승전에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을 앞세워 강원 속초고를 세트스코어 3-0(25-20 25-17 25- 12)으로 완파하고 우승기를 품에 안았다.
수성고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1991년 제46회 대회 이후 29년 만이고 전국대회 우승은 1999년 대통령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이다.

1990년대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며 고교 배구 명문고로 자리매김한 수성고는 1999년 대통령배 대회 우승이후 전국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수성고는 팀 해체설까지 나오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2017년 가을 명장 김장빈 감독을 영입하며 명가 재건에 나섰고 3년 1개월 만에 종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남고배구 명문고임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수성고는 또 지난 달 30일 열린 2020 춘계 남녀중고배구연맹전 준결승전에서 속초고에 1-3으로 패했던 아픔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수성고는 이날 200㎝의 박예찬(라이트), 198㎝의 김우겸(센터), 195㎝의 김동연, 192㎝의 오정택 등 장신 공격수들을 총 동원해 속초고에 맞섰다.
1세트 초반 선수들이 긴장한 듯 범실이 나오며 2~3점 차로 끌려 가다 서현일의 공격과 상대 범실, 김우겸의 블로킹 등으로 11-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수성고는 김도연의 블로킹과 서현일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19-15로 점수 차를 벌렸고 .이후 속초고가 20-19까지 따라붙자 박예찬과 서현일의 고공 강타로 다시 점수 차를 벌려 25-20으로 세트를 마무리 했다.
2세트 초반 속초고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시소게임을 펼치던 수성고는 10-10에서 서현일의 득점으로 11-10으로 앞서간 뒤 김우겸의 연속 블로킹, 김재민의 서브포인트 등으로 점수 차를 16-11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고 이후 오정택, 서현일, 박예찬의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 25-17로 세트를 따냈다.
21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눈앞에 둔 수성고는 3세트 들어 오정택의 블로킹, 김우겸의 서브포인트, 김동연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3-4까지 달아나며 속초고의 추격의지를 꺾었고 이후에도 허정대의 서브득점에 이어 오정택의 블로킹으로 24-11 매치 포인트를 만든 뒤 24-12에서 서현일의 고공 강타로 승부를 결정지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장빈 수성고 감독은 “감독 부임 3년 1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고 고생한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선수들이 강성인 감독을 잘 믿고 따라 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배구 명문이던 수성고가 해체 위기까지 갔었는데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의 뜨거운 열정 때문에 팀을 유지하며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은 훈련을 열심히 한 선수들과 응원을 아끼지 않은 학부모님들, 학교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특히 “중학교 떄까지 레프트 공격수로 활약하다 리베로로 변신한 나혜성이 포지션 변경으로 고민도 많이 하고 고생도 했는데 나혜성이 팀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고 전했다.
전남 벌교상고와 준결승전에서 맹 활약한 황재원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세터 이재현은 세터상을, 리베로 나혜성은 리베로상을 각각 수상했고 김정빈 감독은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편 여중부 결승전에서는 수원 수일여중이 대구일중에 1-2(25-22 25-21 14-16)로 패해 아쉽게 준우숭을 차지했고 남일반 풀리그에서는 화성시청이 2승1패로 2위에 입상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