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맷돌

2021.01.22 06:00:00 13면

 

 

홀아비 석공

비석과 망부석 바라보다

늦게까지 단짝으로 살고 싶어

 

암수 한쌍 맷돌을 다듬는다

수쇠 암쇠가 만들어지자 일심동체로

불평불만 않게 먹을 입만 만들고

도망갈 수 없게 다리 없는 앉은뱅이

싸울 수 없게 한쪽 팔 꽂을 자리 뚫고 보니

참 어처구니없다

 

어차피 맺은 인연

둥글게 살아보자 하고

우주처럼 돌고 돌리니

해 뜨고 달도 뜬다

 

 

 

 

 

최진자

김포 출생

[미네르바] 신인상 등단

시집 [하얀 불꽃] [신포동에 가면]

영진공 시나리오 당선

현대미술대전 서예부분 대상

최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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