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새는

2021.04.27 06:00:00 13면

엇박자 날갯짓이 유리벽에 부딪혀 파닥거린다

 

갇힌 순간

바람과 공기의 흐름을 잃은 새는

계단을 흐르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조차 감지하지 못했다

 

짹짹,

금세 밖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데

새는 생각을 찢을 수 없다

 

옥상 문을 열고 빗자루를 들어 새를 몰았다

뿔 없는 작은 짐승이 몸을 돌려 포효하듯

빛을 향해 날아갔다

 

 

 

 

 

▶약력

▶2009년 정신과표현으로 등단

▶시집 「침향」, 「아무도 연주할 수 없는 악보」 외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전공

▶한국시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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