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꾼 김부겸, 부부의 날 맞아 "억수로 고맙데이. 싸랑한데이"

2021.05.21 10:12:00

 

김부겸 국무총리가 부부의날인 21일 아내 이유미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아내 앞에서 저는 항상 죄인이다. 못난 남편 만나 참 고생 많았다"며 "민주화운동한다고 툭하면 도피에 구속에 연행되어 연락 두절이니, 까맣게 탄 가슴 부여안고 발 동동 구르며 여기저기 수소문하기 일쑤였다"고 했다.

 

그는 "정치하는 남편 둔 탓에 아내도 세 차례나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가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제 첫 월급은 나이 마흔 넘어, 결혼한 지 18년 만에 국회의원 당선 후 받은 세비였다"며 "오랜 재야운동과 정당 생활로 정규 수입이 없어 변변한 월급도 가져다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 오랜 세월 가계를 책임진 것은 아내였다"며 "결혼 전 어엿하게 한국은행에 다니던 아내는 결혼 후 서점, 경양식 집, 찻집, 도서관, 복사집, 컴퓨터 유지 보수 등 안 해본 게 없다. 지금도 아내가 밤늦은 식당에 홀로 남아 접시 정리하던 모습을 떠올리면 미안함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코끝이 시큰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그러면서도 아내는 힘들단 이야기 한마디 없었다. 이 악물고 사업을 꾸려가며 오히려 행여 어디 가서 기죽거나 구차하게 굴지 말라며 적지 않은 용돈을 보태주곤 했다"라며 "보통 사람이었으면 가당키나 했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남들은 4년에 한 번도 진저리치는 선거를 아내는 작년 한 해 두 번이나 치렀다"라며 "선거 유세 중에 연단에 올라가서 아내 이야기만 해도 목이 콱 막히고 눈물이 난다. 그럼 아내는 그런 제 뒤에 서서 멋쩍은 듯 가만 웃었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오늘은 꼭 한마디 하고 싶다"며 "그동안 경상도 사나이란 핑계로 다정한 말 한마디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라고 했다.


"내 싸랑 이유미, 억수로 고맙데이. 싸랑한데이!"

 

[ 경기신문 = 박진형 기자 ]

박진형 기자 bless4ya@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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