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의 힘으로 대한민국 미래 결정…유권자의 선택은

2022.03.09 06:00:00 1면

선거인 4419만7629명…19대 보다 171만7982명 증가
역대급 네거티브 선거과정…정책 실종되고 상대 비방만
李‧尹 대장동 등 각종 의혹 도마…배우자 리스크 ‘악재’
코로나19 등 대혼전, 판세 불투명…중도층 표심은 어디로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9일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이번 대선 선거인 수는 4419만7692명으로, 2020년 총선보다 20만3445명, 2017년 제19대 대선보다 171만7982명 증가했다.

 

전체 선거인 중 1632만3602명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참여, 36.93%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2014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첫 적용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은 거대 양당 후보의 각종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도 해소되지 않는 등 전례 없는 비호감 선거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민간 사업자들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챙긴 대장동 의혹은 대선 기간 내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대장동 개발‧로비 의혹을 놓고 서로가 몸통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고, 특검 도입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 외에도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약 대리처방 등이, 윤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 하루를 남기고 또다시 이들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 상고심과 관련해 대법원 전원합의체 표결 결과를 미리 파악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재판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윤 후보는 대구고검 검사 시절 업자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여권 성향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을 통해 보도됐다.

 

 

아울러 이들 후보의 배우자 역시 여러 의혹의 중심에 서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선거운동 기간 내내 자취를 감췄고, 후보와 부인이 따로 투표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는 과잉 의전을 통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으로,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허위 이력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처럼 양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며 공방이 이어갔다.

 

후보들 역시 선거운동 기간 세 차례 진행된 TV토론회에서 정책과 비전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헐뜯는 것에 몰두하며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강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 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판세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때문에 여야 지지층 외에 부동층과 중도층의 표심이 이번 대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표일을 앞두고 마땅한 후보를 선택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도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주부 이모(42)씨는 “지금까지 선거운동을 지켜본 바로는 두 후보의 공약도 비슷하고 어느 후보가 더 낫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지금도 누구에게 표를 주어야 할지 고민스럽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대학생 김모(24)씨는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청년 공약을 보면 기대보다 실망이 먼저 든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 이모(56)씨도 “과거 대선은 그나마 존경을 받는 후보들이 나와 선택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그런데 이번 대선은 차선도 아닌 차악을 뽑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고태현 기자 thk047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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