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컬링스포츠클럽(이하 의정부클럽)이 전국동계체육대회 남녀 13세 이하부에서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컬링 13세 이하부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 시·도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
의정부클럽은 17일 의정부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첫 날 컬링 남자 13세 이하부 결승에서 강원 신남초를 8-7, 1점 차로 힘겹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의정부클럽은 컬링 13세 이하부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해 신남초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정재석 코치의 지도아래 스킵(주장) 이태규, 리그 이형규, 세컨 홍은찬, 서드 김율, 후보 고두하로 구성된 의정부클럽은 1회전에 전북 의성초를 12-3으로 제압한 뒤 4강에서 전북 전주스포츠클럽에 6-5,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지난 해 우승팀 신남초를 만난 의정부클럽은 1엔드에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지만 2엔드에 2점을 내준 뒤 3엔드에 2점을 스틸당해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의정부클럽은 4엔드를 블랭크 엔드로 만든 뒤 5엔드에 1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6엔드에 2점을 스틸해 6-4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7엔드에 또다시 1점을 빼앗아 7-4로 달아난 의정부클럽은 8엔드에 3점을 내줘 7-7 동점을 허용했지만 9엔드에 값진 1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같은 시간 열린 여자 13세 이하부 결승에서는 대회 초대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의정부클럽이 신남초를 7-3으로 제압하고 2연패를 달성했다.
역시 정재석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스킵 김하경 리그 김예솔, 세컨 정시후, 서드 최가은, 후보 김다온으로 팀을 꾸린 의정부클럽은 1회전에 전북 전주스포츠클럽을 12-0으로 완파한 뒤 4강에서 서울 한양초까지 10-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에서 신남초를 만난 의정부클럽은 1엔드에 선취점을 뽑았지만 2엔드에 1점을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엔드에 1점을 빼낸 의정부클럽은 4엔드에 1점을 스틸하며 3-1로 앞서갔다.
5엔드에 1점을 내준 의정부클럽은 6엔드에 1점을 스틸당해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7엔드에 2점을 뽑아 5-3으로 다시 앞서간 뒤 8엔드에 2점을 스틸하며 상대가 경기 포기 의사를 밝히는 악수를 받아냈다.
13세 이하부 남매의 동반우승을 이룬 최종길 경기도컬링연맹 회장은 “13세 이하부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전부터 컬링 꿈나무 육성을 위해 노력했는데 그 결실을 보게돼 기쁘고 어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경기도가 대한민국 컬링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동계체전에서 종목우승 5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컬링은 이날 13세 이하부 동반 우승으로 목표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