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청 공직자, 노숙인 제보 접수 후 발빠른 복지실현 '화제'

2024.12.01 13:00:55 12면

추위 속 천막 거주 노숙인 제보 접수 후 삶의 터전 마련까지 전광석화로 진행

용인특례시 기흥구청 공무원들의 발빠른 복지 실현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이들을 용인시 '복지어벤저스'로 부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갈동 맞춤형복지팀 김은정주무관, 배하나주무관, 이선옥사례관리사, 박은숙 동장, 한아름 맞춤형복지팀장, 조일숙주무관, 이성미 주무관. (사진=기흥구청 제공)  

▲ 용인특례시 기흥구청 공무원들의 발빠른 복지 실현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이들을 용인시 '복지어벤저스'로 부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갈동 맞춤형복지팀 김은정주무관, 배하나주무관, 이선옥사례관리사, 박은숙 동장, 한아름 맞춤형복지팀장, 조일숙주무관, 이성미 주무관. (사진=기흥구청 제공)  

 

삶의 끝에 서 있는 사람에게 희망의 동아줄을 내려준다면, 그가 신(神)이겠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막막함, 그래서 생이 암전(暗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빛이요 희망의 손길을 건넨다면 그가 구세주다.

 

현실에 있기 어려운 이런 일이 용인특례시에서 벌어졌다. 기적은 어느 경전 말씀처럼 알려지지 않다가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환희와 감동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기흥구청 공직자들이다.

 

지난 11월 19일 용인특례시 기흥구에 마북동 어느 험한 곳에 흡사 히말라야를 올라가려는 등반인처럼 험하고 가냘프고 초라한 천막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구청 직원들은 당연히 현장을 찾았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A씨를 위한 최첨단 복지 실현에 들어갔다. 물론 이 같은 발빠른 판단에는 황규섭 기흥구청장의 지도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

 

신갈동과 협력을 통해 노숙인 A씨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며 진정한 복지를 실현했고 당연히 지역사회에 귀감이 돼 일파만파 선한 영향력으로 번져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실직 후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 관계 단절로 오랫동안 노숙 생활을 하게 된 A씨 사연은 큰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기흥구와 신갈동 공직자들이 추워지는 날씨에 A씨가 안전한 겨울을 나기 위해 신속하게 종합적인 지원에 나선 까닭이기도 하다.

 

처음에 A씨는 신분 노출을 꺼려 노숙하던 주거지 이전을 거부했다. 당연한 일이겠다. 그러나 공직자들의 설득으로 마음의 문을 열고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공직자들은 A씨를 주말 동안 노숙인 숙소에서 임시로 거처하게 한 후, 신갈동 소재 B고시원으로 주거지를 이전하고 신갈동에 전입신고를 하게 했다.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기흥구는 전입신고 후 신갈동 사례관리사와 상담을 거쳐 사회복지서비스 지원 절차를 진행했다.

 

A씨는 가족 해체 후 부산광역시, 전라남도 C시에 거주하다가, 일자리를 찾아 용인시까지 오게 됐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3주 전부터 마북동 탄천 변에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예비 노숙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로 편입될 수 있고, 그래서 따뜻한 손길을 서로서로 내밀어야 한다는 참 선행의 모범을 기흥구청 공직자들이 몸으로 실천했다.

 

A씨는 “도와주신 용인시청 공직자들 덕분에 다시 일을 할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낯선 곳에서 살아갈 수 있게 돼 고맙다“고 말했다.

 

황규섭 기흥구청장은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취약계층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촘촘한 사회복지 안전망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이 지역사회 건강한 일원으로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최정용 기자 wesper@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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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2025-03-14 17:25:29

    인간의 마음을 모방하고 인간과 동일한 의사결정 능력을 가진 AI, 이보다 한단계 더 높은 자기의 존재를 인식하고 인간의 지적ㆍ감정적 능력을 가진 신화적인 AI의 출현은 상상만해도 두려움이 깃든다. 가공의 핵 제조를 막지 못했듯이 가공의 AI 제조기술도 막지 못할 것이다.
    얼마의 시간이 요구되는 알 수없는 미래의 일이긴하지만 최첨단 시대에 그다지 멀게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머지않아 진정 인간의 아바타 시대가 열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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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하늘
    2025-03-14 17:22:50

    AI에 대한 연구는 각 분야별로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 인류에게 위협적이진 않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고 깜짝 놀란 것은 마음 이론 AI와 자기 인식 AI 같은 존재이다. 아직은 미개발 중이라 이 세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사실 듣기만 해도 섬뜩한 AI다. 이 정도면 바로 인류가 우려하는 두려움의 AI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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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평공
    2025-03-13 13:17:31

    기술을 통해 현재의 환경문제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그 영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지 않을까!
    백퍼 공감임다. 요즘 검찰 경찰 법집행기관과 사법은 구제불능 회생불능이다. 우리사회 가장 심각하게 곪어터져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있다. 그야말로 만악의 근원이다. 가장 공정해야 할 자들이 거짓말을 밥먹듯하는 법버러지들의 행태를 보면서 차라리 AI에게 판례집을 입력 일체의 법집행및 판결을 담당하는게 낫겠다는 자조가 절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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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글 감사
    2025-03-12 17:54:34

    이제 AI와 대화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인간과의 대화가 더 걱정되는 오늘이기도 합니다. 최근 구속되셨다가 취소당하신 어떤분과는 대화가 전혀 안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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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nny
    2025-03-12 09:30:47

    인공지능이 75년 전에 생성된 개념이라니! 4차 산업혁명이 21세기에 들어서 그것도 최근 10년 이내에 발생한 줄 알았는데, 20세기 말엽에 이미 그 기운이 태동하고 있었군요. 아직 통섭적 연구인이 덜 된 듯 합니다. 새로운 지식을 더해 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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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루봉
    2025-03-12 08:39:06

    기술은 사람 편의성, 즉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이어야 합니다. 기술 발전을 빌미로 세상의 기본조차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은행, 공공기관 등 대부분의 곳에서 안내전화가 사라졌어요. 전화 한 통화로 확인했을 때 오는 심리적 안정감도 무시하지 못할 겁니다. 저는 영화 다니엘 브레이크가 주는 메세지가 크다고 생각해요. 특히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1인 노인가구가 급증하는 나라에서는...언론은 기술을 비롯한 모든 사안의 이면을 끊임 없이 추적해주어야합니다. 주필님 칼럼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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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m
    2025-03-12 08:27:03

    AI가 대중에게 부쩍 다가온 요즘에도 유토피아를 그리는 낙관론과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부디 미래의 인공지능이 유토피아를 가져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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