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허문 연극 '젤리피쉬'... 3월 모두예술극장에서 초연

2025.02.16 08:12:20 10면

다운증후군이 있는 켈리의 낯설지만 솔직한 로맨스
정수영, 백지윤, 김바다, 이휘종, 김범진 출연

 

(재)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이 공동 제작한 연극 '젤리피쉬'가 오는 3월 18일부터 4월 13일까지 모두예술극장에서 초연된다.

 

연극 '젤리피쉬'는 영국 극작가 벤 웨더릴(Ben Weatherill)의 원작을 국내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27세 주인공 ‘켈리’의 사랑과 자립 과정을 깊이 있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2018년 영국 부시 시어터(Bush Theatre) 초연 이후 내셔널 시어터(National Theatre)로 옮겨 연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호주 뉴 시어터(New Theatre)에서 공연되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모두예술극장에서 작품개발 쇼케이스의 형태로 첫 선을 보이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인상적인 무대”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장애를 ‘극복’ 또는 ‘동정’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장애를 지닌 인물이 가족과 사회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가에 주목한다. 

 

'젤리피쉬'는 다운증후군이 있는 켈리와 해변가 아케이드 직원 닐의 사랑, 또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켈리의 어머니 아그네스 등 주요 인물 간의 관계를 통해 이들의 배경과 바람이 서로 충돌하고 다시 협력하는 과정이 생생히 드러난다.

 

원작자인 벤 웨더릴은 “무대에서 장애인이 살아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되, 모든 인물이 각자의 서사를 통해 함께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초연에서는 지난해 쇼케이스에 참여한 핵심 출연진이 다시 의기투합한다.

 

무용수 출신으로 특유의 활기와 섬세함을 겸비한 배우 백지윤이 ‘켈리’ 역을 맡아, 한층 깊어진 해석과 에너지로 무대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아그네스’로 호평받았던 정수영은 딸을 보살피면서도 스스로의 불안과 갈등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복잡한 감정을 밀도 있게 표현한다. 다정하면서도 속 깊은 ‘닐’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김바다는 새로운 호흡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한다.

 

감초 역할을 해낸 ‘도미닉’의 김범진은 쇼케이스에서 보여준 솔직하고 때론 엉뚱한 매력을 유지하면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이휘종도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또 다른 차원의 ‘닐’을 선보여, 한층 다양해진 캐릭터 해석을 기대하게 한다.

 

연출은 '몬스터 콜스', '나무 위의 군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등에서 독보적 무대 연출과 깊이 있는 해석력으로 주목받은 민새롬이, 쇼케이스에 이어 지휘봉을 잡는다.

 

그는 다운증후군이 있는 켈리의 삶과 가족 간 갈등, 그리고 각 인물이 마주하는 가치와 선택을 사실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내며, 신경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워밍업, 프롬프트 연기자, 장면 설명, 무대전환 노출 등 작년 쇼케이스에서는 다양한 고유성을 지닌 창작진의 협업을 위해 특별히 고안한 연습 방법을 선보였다.

 

모두예술극장은 개관 이후 장애·비장애를 아우르는 무대를 꾸준히 선보이며, 접근성과 포용성을 제고하는 공연 환경을 조성해왔다. 이번 '젤리피쉬' 초연에서도 쇼케이스 당시 제안된 개선사항을 적극 반영해 음성해설, 수어통역, 한글자막, 터치투어 등 관객 친화적인 접근성을 강화한다. 

 

연극 '젤리피쉬'는 2025년 3월 18일부터 4월 13일까지 모두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1차 티켓오픈은 2월 18일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된다.

 

사랑할 사람을 스스로 선택할 자격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유쾌하면서도 묵직하게 던지며 공감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연극 '젤리피쉬'가 이번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어떤 새롭고 감동적인 시선을 제시할지 기대된다.

 

[ 경기신문 = 우경오 기자 ]

우경오 기자 ruddhp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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