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열악한 잔디 환경 우려…"잔디 개선 및 지원금 도입 필요"

2025.03.04 15:48:14 11면

선수 보호 위해 잔디 환경 개선 촉구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최근 프로 선수들이 경기 중 경험하는 열악한 잔디 환경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개선을 촉구했다.

 

선수협은 "선수들의 부상 방지 및 선수 보호차원에서 시설을 운영하는 관리주체가 그라운드 잔디 관리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4일 밝혔다.

 

한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수들의 경기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올 시즌 K리그는 클럽 월드컵,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 등 국제 대회 일정을 고려해 2월에 개막했다.

 

또 유럽 5대 리그를 포함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등이 추춘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K리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K리그 개막 후 선수들은 열악한 잔디 환경에 불만을 쏟아냈다.

 

이승우는 지난 1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광주FC의 경기가 끝난 뒤 "땅이 얼어 있다 보니 킥도 제대로 안 되고 잔디가 미끄럽다. 정상적으로 축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크다. 열선을 깔던지, 그라운드를 바꿔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청용 선수협 부회장 또한 "추춘제는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국제 일정을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쉽지 않은 정책이지만 실행된다면 축구의 중심인 유럽리그와 같은 흐름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면서 "다만, 지금과 같은 상태로는 어렵다. 매서운 한파로 인해 그라운드가 얼어버린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와 잔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J리그 사무국은 추춘제 전환을 위해 100억 엔(약 909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J리그의 경우 26년부터 추춘제를 도입하면서 12월에서 2월 중순까지는 겨울 휴식기를 가지며, 리그 진행이나 경기를 치를 수 없는 구단들은 J리그 연맹에서 잔디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며 "한국도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선수협은 경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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