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수원 KT가 허훈을 앞세워 PO 1차전 패배 설욕에 성공했다.
KT는 14일 수원 KT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서 75-71로 승리했다.
이날 허훈이 1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하윤기(14득점·4리바운드), 문정현(12득점·3리바운드), 모건(13득점·4리바운드)도 고른 활약으로 힘을 보태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KT는 1쿼터를 19-17로 앞서며 팽팽한 흐름 속에서 출발했다. 문정현이 2쿼터 시작과 함께 깔끔한 3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허훈이 연속 10득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윤기 역시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힘을 보탰고, KT는 전반을 44-34, 두 자릿수 리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강한 압박 수비에 KT의 공격 리듬은 급격히 흐트러졌고, 득점은 뚝 끊겼다. 쿼터 중반까지 허윤기의 2점슛을 제외하면 자유투로만 3점을 보태는 데 그쳤고, 점수는 49-48까지 좁혀졌다.
그나마 숨통을 틔운 건 한국가스공사의 팀파울이었다. 연달아 얻어낸 자유투로 허훈과 하윤기가 3점을 쌓으며 54-48로 다시 간격을 벌렸다. 그러나 여전히 야투는 림을 외면했고, 이 틈을 노린 한국가스공사가 반격에 나섰다. 벨란겔이 과감한 3점슛으로 분위기를 뒤흔든 데 이어, 신승민과 마티앙이 연속 득점에 가세하며 결국 KT는 54-55로 역전을 허용했다.
흐름이 완전히 넘어가는 듯했던 순간, 모건이 골밑을 돌파하며 2점을 밀어넣고 '앤드원' 상황까지 만들어내며 KT는 58-57로 앞선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는 초반부터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3쿼터 야투에서 2점슛 하나에 그쳤던 KT는 카굴랑안과 문정현의 연속 3점포로 외곽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흐름은 다시 흔들렸다.
카굴랑안의 연이은 턴오버에 이어 박준영이 U파울을 범했고, 해먼즈마저 반칙과 턴오버를 반복했다. 여기에 다시 한번 카굴랑안이 턴오버를 범하며 KT의 공격 흐름이 완전히 끊겼다. 결국 한국가스공사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속공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KT는 64-65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KT는 다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해먼즈가 시원한 3점슛으로 첫 득점을 신고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에 한국가스공사가 곧바로 3점포 두 방을 터뜨리며 응수했지만, KT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훈과 해먼즈, 카굴랑안이 연달아 8점을 몰아넣으며 KT는 75-71, 다시 리드를 되찾았다.
4쿼터 막판, 양 팀의 슛은 계속해서 림을 외면했다. 그러던 중 벨란겔이 회심의 슛을 던졌지만, 허훈이 이를 블록하며 KT는 75-71로 승리했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