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민의힘의 막판 경선 구도가 요동치고,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행에 대한 비난 강도를 더욱 높였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은 ‘범보수 진영이 처한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뜻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무회의 다음날인 오는 30일 대권도전을 위해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선에 출마하는 공직자의 사퇴시한은 다음 달 4일이다.
한 대행의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도 한 대행과의 단일화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이날 “한 대행께서 출마하신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답게 즉시 찾아 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전날 4인 토론회에서 ‘한 대행 차출론’에 대한 질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정말 이기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 것인데 우리의 역동성 중의 하나”라며 “그러나 결국은 여기서 선출된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홍 후보는 이날 SNS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우리 당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한다”면서 “이재명과 1대 1로 (여론조사)해서 결과를 비교하는 게 공평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대행과의 단일화는 6·3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다음 달 11일 전에 성사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한 대행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황정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란 세력’들을 품으며 ‘내란의 늪’으로 국민을 끌어들이려는 국민의힘의 모습이 참담하다”며 “주술, 내란 정권의 총리로 국정을 망쳐온 한 대행이 윤석열과 다를게 뭐가 있나, 국민의힘은 진정 ‘윤석열 시즌2’를 꿈꾸고 있나”라고 질타했다.
박경미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한 대행이 오욕으로 점철된 윤석열 정부의 2인자로, 내란수괴와 궤를 함께 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며 “한 대행의 출마가 곧 윤석열의 재출마라는 판단도 일찌감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란수괴와 밀착해 민생을 파탄에 이르게 한 한 대행은 대망론(大望論)이 아니라 대망론(大亡論)”이라고 성토했다.
[ 경기신문 = 김재민·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