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신이 올해 들어 두 달째 2조 원가량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중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지난 2월 한 달간 1조 9987억 원 늘었다. 잔액은 687조 2081억 원으로 전국의 21.1%다.
지난해 말 238억 원 줄었던 경기지역 금융기관의 여신 잔액은 1월 1조 9166억 원 늘며 곧바로 증가로 전환한 후 2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가계대출이 1조 1698억 원 늘며 전월(5589억 원)보다 증가폭을 두 배가량 키웠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조 369억 원 늘며 증가폭이 커졌으며 비은행금융기관 역시 1330억 원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주담대는 새해 들어 은행권의 영업이 재개된 후 두 달째 1조 4000억 원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초 상여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감소폭이 8385억 원에서 2528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은 9001억 원 증가해 전월(1조 3681억 원)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잔액은 370조 8402억 원이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4436억 원 늘며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증가폭이 1866억 원에서 4566억 원으로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전월 일시적으로 차입한 운전자금을 상환하면서 증가폭이 6315억 원에서 508억 원으로 대폭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은 8493억 원 늘며 전월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의 수신은 7조 8257억 원 늘며 증가로 전환했다. 잔액은 660조 1617억 원으로 전국의 11.9%다.
이는 전월 9조 원 이상 감소했던 예금은행 수신이 6조 896억 원 늘며 증가로 전환한 영향이다. 지자체의 재정집행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공금예금을 중심으로 요구불예금이 1조 2621억 원 늘었고, 저축성예금 역시 정기예금 및 기업자유예금을 중심으로 4조 4294억 원 늘었다. 시장성수신은 3981억 원 늘며 전월(986억 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은 1조 7361억 원 늘면서 전월(5조 2377억 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자산운용사(7974억 원) 및 신탁사(4506억 원)의 수신 증가폭이 줄었으며, 새마을금고(-1478억 원)의 수신이 감소로 전환했다. 상호저축은행(-2445억 원)의 수신 감소 폭도 커졌다. 다만 신협(2086억 원)과 상호금융(4754억 원), 우체국예금(1963억 원)의 수신 증가폭은 확대됐다.
경기지역 신용보증기관 신용보증의 경우 2월 들어 1068억 원 줄며 전월(-2143억 원)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잔액은 29조 4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