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1분기 성적표 ④] '비은행 효자' 보험사, 본업 주춤…전망도 '흐림'

2025.04.30 14:23:38 5면

1분기 순익 5655억 원…전년比 5.2% 증가
보험이익 부진에도 투자 성과가 실적 견인
금리 인하로 중장기 불확실성 확대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계열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은 투자수익 증가에 힘입어 그룹의 비은행 실적을 뒷받침했으나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향후 실적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6개 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총 56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3135억 원의 실적을 올리며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역시 같은 기간 7.1% 증가한 165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신한카드를 꺾고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1위에 올랐다. 하나생명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21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반면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대비 7.7% 줄어든 87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신한EZ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각각 77억 원, 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손익 덕분이다.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평가 이익이 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KB손보와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1.2%, 50%씩 늘었다. 

 

다만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B손보의 1분기 보험손익은 26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줄었다. 신한라이프도 1년 새 7.6% 감소한 1855억 원의 보험손익을 기록했다. 

 

올해 초 호흡기질환이 유행하면서 보험금 청구가 늘었고 폭설·한파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증가하며 손해율이 오른 탓이다. 생보사의 경우 지난해 1분기 판매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보험계약마진(CSM)이 조정되면서 CSM 잔액이 줄어든 채 1분기를 맞은 것도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KB손보·라이프, 신한라이프의 1분기말 CSM 잔액은 19조 34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 줄었다.

 

문제는 보험업계가 불리한 환경에 직면했다는 점이다. 시장금리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자산운용 수익성과 자본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해서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 이하 킥스) 권고치를 낮추기로 했다. 후순위채 조기상환과 인허가 요건상의 킥스 기준을 기존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하고, 점진적으로 확대 중인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요건도 완화할 예정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투자손익 개선으로 전반적인 실적이 괜찮았지만, 보험 본연의 수익성은 다소 약화됐다”며 “금리 하락과 자본규제 변화 등 시장 환경을 고려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고현솔 기자 so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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