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李 후보와 진검승부 벌일까...한덕수와 후보단일화 과제

2025.05.03 17:41:30

김-한측, 단일화 방식 놓고 팽팽한 신경전 전망
11일까지 성사시켜야 단일후보가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뛰어
김문수 민선 4기·5기, 이재명 민선 7기 전직 경기도지사 간 맞대결 여부 관심
金·李 두 후보 중 대권 잡으면 ‘경기도지사 대권 무덤’ 징크스 깨져
‘청렴’ 강점...공직선거법 등 12개 범죄혐의 5개 재판 李 후보와 대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73)가 3일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60)와 전직 경기도지사 간 진검승부를 벌일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후보와 전날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75) 간 후보단일화가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뭉쳐야 이기고 흩어지면 진다는 것은 상식”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우려하는 모든 분들과 손을 잡고 힘을 합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전 총리가 조금전 전화를 해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했다. 한 전 총리와 가깝다“면서도 ”대선후보에 선출되지마자 단일화 방법을 내놓는 것은 좀 그렇다. 숨을 좀 돌리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표는 대연대·대연합으로 이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 힘을 합치는 것”이라며 “이러한 대원칙 아래 구체적으로 국민들과 당원들이 납득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를 더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경선 기간 동안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한동후 후보와의 최종 경선 양자 토론에서 “한 전 대행과 반드시 단일화를 하고 다른 후보들과도 힘을 합쳐 반이재명 전선에 빅텐트를 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 대행에게 후보직을 양보할 것이냐’는 한 후보의 질문에 “당원과 지지자들이 뽑아 준 후보직을 어떤 명분으로 양보해야 하는지 질문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반박,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양측의 여론조사 등 단일화 방식 등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우리 당 후보끼리 치열하게 경쟁해서 한 분이 결정되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서는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등록이 10~11일 이틀간 이뤄지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를 4일~11일까지 성사시켜야 단일후보가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뛰게 된다.

 

만약 속전속결로 7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면 단일후보를 명시한 대선 홍보물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인쇄 발주할 수 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반면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투표지가 인쇄되는 25일이 사실상 마지노선이다. 이날을 넘기면 단일화에 성공해도 투표용지에 국민의힘 후보와 한 후보의 이름이 모두 인쇄돼 단일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 70대의 경륜을 내세운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2030 등 젊은층 표심의 향배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진검승부할 경우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와 단일화에서 성공해 단일후보로 최종 결정되면 일찌감치 전국을 누비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 후보는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에도 불구하고 기호 1번 민주당 대선 후보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 후보가 민선 4기·5기 경기도지사 재선(2006년 7월~2014년 6월)을 역임했고, 이 후보가 민선 7기 경기도지사(2018년 7월~2021년 10월 25일)를 역임해 전직 경기도지사 간 대결이 된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20대 대선 출마를 위해 도지사 임기를 마치지 않고 사퇴했다.

 

두 후보 중 한 명이 대권을 잡을 경우 ‘경기도지사는 대권의 무덤’이란 징크스에서 벗어나게 된다.

 

대선 도전은 이 후보가 19대(경선 탈락), 20대(낙선)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며, 김 후보는 18대(경선 탈락)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이 후보가 ‘진짜 대한민국’을 내세운 데 비해 김 후보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의 강점은 ‘청렴’이다. ‘청렴영생, 부패즉사’를 내세워 경기도지사 시절 청렴도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을 포함해 12개 범죄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이 후보와 크게 대비가 되는 부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지난해 12월11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국무위원 전원 기립 사과’ 요구를 홀로 거부한 채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어 ‘꼿꼿 문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운동권 출신이면서 극우 집회나 유튜브 활동 등으로 인한 ‘극우 보수’의 이미지는 단점으로 꼽히며 민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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