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으로 열리는 민간 탄소시장…개인·中企 참여 본격화

2025.05.07 09:55:03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대기업 중심의 ‘의무시장’을 넘어 중소기업과 개인도 참여할 수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VCM·Voluntary Carbon Market)’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탄소 감축이 정부 주도 규제의 대상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상 속 실천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기업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배출권)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해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2015년 1월 배출권거래제(K-ETS)를 본격 도입했지만, 시장은 줄곧 대기업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배출권 가격도 해외 대비 낮게 형성돼 있어 투자 매력도 크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이오에너지 전문기업 탄탄카본텍(구 이이티에스)이 지난해 3월 선보인 민간 탄소크레딧 거래소 ‘탄탄(tantan)’이다. 탄탄은 중소기업과 개인도 탄소 감축 활동을 통해 크레딧을 확보하고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자발적 탄소시장 생태계를 구현했다.

 

탄탄은 배출권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했다. 탄소 크레딧의 발행부터 거래, 소각까지 모든 과정을 기록해 위조와 이중 거래를 원천 차단했다. 또 국제연합(UN)의 탄소배출권 인증 자격(CER)은 물론, 세계 최대 자발적 배출권 발급기관인 ‘베라(Verra)’의 공식 계정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탄탄을 통해 거래되는 프로젝트는 ▲멕시코 피에드라 라가 2단계 풍력 발전 (PLWF) ▲캄보디아 스텅 타타이 수력 발전(STHP) ▲콩고 분지 보호(MNFP) ▲케오 세이마 야생동물 보호(KSWS) ▲인도네시아 킬리만탄 산림기반 감축(KPRC) 등이다.

 

일반 시민도 ‘탄탄마켓’을 통해 자발적 탄소저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 생활 속 실천을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탄소 크레딧을 구매하거나 상쇄할 수 있는 구조다. 향후에는 이 크레딧을 친환경 제품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 연계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탄탄카본텍은 ISO 14064, 14067 등 국제 기준을 기반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탄소발자국 측정을 지원하며, 싱가포르 법인을 통한 아시아 시장 진출, 유럽·미국 탄소 거래소와의 연계도 추진 중이다.

 

권한주 탄탄카본텍 대표는 “탄소중립은 더 이상 대기업이나 특정 산업의 과제가 아닌, 모두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특히 MZ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는 자발적 탄소시장에 강한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 감축은 새로운 친환경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낳고, 기업과 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오다경 기자 mo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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