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김문수 취소→한덕수 재선출 돌입

2025.05.10 07:15:10

심야 비대위·선관위 의결 거쳐 전 당원 찬반투표
한덕수 심야 입당, 11일 전국위 지명 확정
金측 “명백히 불법” 강력 반발, 사법부 판단 받아야 할 전망

 

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후보 등록 첫날인 10일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가 대선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가 지난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이 됐으나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전날 밤 최종 결렬되자 사실상 당 지도부가 강제 후보 교체를 하고 나섰다. 

 

전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후보가 당 지도부의 단일화 조치를 강력 비판하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비난하고 퇴장한 뒤 김 후보 역시 의원들의 만류에도 의총장을 떠난 데 이어 지난 8~9일 진행한 당원 대상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동시에 열어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와 김 후보 선출 취소, 한 후보 입당 및 후보 등록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도중 나와 기자들에게 “김 후보의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한 후보)가 (대선 후보로) 등록하는 절차까지 이날 오전에 다 해야 한다”며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비대위 회의 후보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에 따라 김 후보에 대한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오전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 동안 대선 후보 신청 등록을 받아 전격 입당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대선 후보 선거 후보 등록을 공고했다.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 후보자는 10일 오전 국민의힘 비대위와 선대위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 입당절차를 마치고 책임당원이 됐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입당과 동시에 ‘국민의힘 당원 동지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저의 목표는 단 하나, 여기서 대한민국의 기적이 끝나선 안 된다는 것, 대한민국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것밖에 없다“며 ”하나가 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지명될 계획이다.

 

앞서 김 후보 측 원외 당협위원장 8명은 지난 7일 ‘전국위 개최를 중단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9일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동안 김 후보와 당 지도부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 시기를 놓고 여러차례 충돌했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가 대선 경선 때 발언을 토대로 즉각적인 단일화 협상을 통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는 후보 교체“라고 비난하며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는 입장을 제안했다.

 

당 지도부의 김 후보 선출 취소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비대위 의결 등으로 대선 후보 선출에 관한 사항을 정한다’는 당헌 74조2항을 근거로 한 것이다.

 

지난 7일 당원 대상 조사 결과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일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86.7%를 차지한 것이 ‘상당한 사유’로 제시됐다.

 

또 지난 8∼9일 이틀 동안 당원 및 국민 여론조사를 통해 김 후보와 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도 반영됐다. 조사 결과 한 후보가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중앙선관위 결정에 따라 조사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다. 

 

 

비대위 회의 전인 전날 밤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대선 후보의 재선출 여부 결정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비대위에 위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참석한 의원 64명 중 60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 2명은 기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교체에 대한 권한을 비대위에 넘기는 것에 대한 표결을 했고 압도적으로 의결했다“며 ”64명 중 반대한 사람은 저하고 딱 두 명“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 측과 한 후보측이 전날 심야까지 진행한 단일화 협상도 최종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밤 8시30분에 진행된 실무협상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고, 10시 30분에 재개한 실무협상도 자정께 최종 결렬됐다.

 

김 후보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협상이 결렬되자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김문수“라며 ”내일(10일) 대선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으나 심야에 국민의힘 김 후보에 대한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해 등록이 어렵게 됐다.

 

이에 김 후보측은 ”명백히 불법“이라며 강력 반발하며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어서 한 후보의 등록 또한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할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김재민 기자 ]

김재민 기자 jm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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